선택 - 나를 만든 순간들

선택은 신중하게, 결정은 과감하게

by 시절청춘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깊은 고민에 빠지는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선택을 잘하면 평생이 안정적이고 든든하겠지만, 혹여나 잘못된 길을 고르면 평생 후회하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신중하게 올바른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인간인 이상 반드시 후회는 남기 마련입니다.

'그때 다른 길을 갔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해봐도 후회하고, 해보지 않아도 후회하는 것이 바로 선택의 맹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일처럼 보여도, 당사자에게는 밤잠을 설칠 만큼 심각한 고민일 수 있습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며, 그로 인한 후회나 책임 역시 스스로 감당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했든, 마음먹기에 따라 그 결과와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장은 잘못된 길을 온 것 같아 뼈저리게 후회할지라도, 먼 훗날 돌아보면 그 선택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 옳은 길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까요.


저는 매 순간 이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선택을 해왔습니다.

"어차피 내가 가야 하는 길이고,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당시엔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던 고민도 결국 별것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 스스로 손을 번쩍 들고 선택한 일들이었기에, 설령 결과가 아쉽더라도 남을 탓하거나 뼈저리게 후회하는 일은 줄어들었습니다.


군 위탁 장학생 제도를 보고 고등학교를 선택했을 때도, 아내와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을 때도, 그리고 36년의 긴 군 생활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심했을 때도 당시에는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선택이 제 인생의 신의 한 수였고, 참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군 생활 도중 찾아온 허리디스크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남들보다 신체적으로 불리해진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위기 덕분에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일하는 저만의 업무 방식을 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참모 부서에서 행정 업무를 맡게 되었을 때는 반강제적인 지시였지만, 이왕 하는 거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겠다는 오기로 치열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그 일이 제 적성에 꼭 맞는 옷이 되어 있더군요.

부대를 옮길 때도 남들이 다들 가기 싫어하는 자리에 묵묵히 자원했습니다.

불평하는 대신 진심을 다해 일했고, 그 성실함을 인정받아 진급의 기쁨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경쟁자들보다 기본 점수는 다소 낮았지만, 묵묵히 흘린 땀방울이 그 부족함을 채워주었다고 믿습니다.


때로는 제 주특기와 무관한 엉뚱한 업무에 배정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요령 피우지 않고 진심으로 대했던 경험들이 켜켜이 쌓여, 지금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제게 든든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인생 전반전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지금의 이 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는 더 직급이 높은 곳을 지원했으나, 여러 상황이 얽히며 결국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오고 싶지 않은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 덕분에 저는 '블로그'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고, 매일 자작시를 쓰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공저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라는 이름표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곳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인 이유가 다 있었던 게 아닐까요?


물론 제 삶의 모든 선택이 다 좋았던 것만은 아닙니다.

다시는 떠올리기조차 싫을 만큼 고통스러운 결과를 낳은 잘못된 일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조차도 어찌보면 제가 내린 결정이었기에 어떤 변명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뼈저리게 후회하며 "다시는 같은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할 뿐입니다.


예전 흑백 TV 시절, 한 전자제품의 유명한 광고 카피가 있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저는 이 말을 조금 더 확장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단 한 번의 선택이 남은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마땅히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모두가 가지 않는 길을 향해 과감히 손을 들어보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모두가 "No"라고 할 때 나 홀로 "Yes"라고 외칠 수 있는 결단 말입니다.

뜬구름 잡는 무모한 짓이 아니라면, 자신의 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부딪혀 보십시오.


'일단 실행해 보고 후회하는 것이, 아무것도 해보지 않고 미련을 남기는 것보다 백번 낫다'고 저는 믿습니다.

가슴이 뛰는 진짜 도전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선택은 신중하게, 그러나 결정은 과감하게.

자신이 내린 모든 선택의 결과는 훗날 '지금의 나를 만든 빛나는 순간들'로 기억될 것입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길에서 신중하고 과감한 선택이 나를 완성시켜 준다.



《이문세 - 알 수 없는 인생》

https://youtu.be/hlY9htPyTh4?si=v0oQQVAjLS4RHI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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