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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부꾸미 Jul 07. 2022

어쩌다 마주친, 그러나 우연은 아닌 어느 여름날의 하늘

현재의 소중함

걸을 일이 유난히도 많았던 , 여느 때처럼 유튜브를 시청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채널의 영상이 때마침 업로드되어 기뻐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우연히 하늘카메라에 담고 있던  행인이 시야에 들어왔다. (유튜브 채널이 업로드된 것도 사실 기쁜 일이기는 하였으나,) 그분을  순간  눈에도 빨갛고 파란빛의 옅은 석양과,  석양을 더욱 빛나게   깃털 같은 구름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머릿속에 불현듯이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 먼저 나는  오늘 이렇게 예쁜 하늘을 보지 못하였는지부터 시작해서 오늘 집으로 바로 들어가 버렸으면 영영 저것과 같은 것의 하늘은   없었을 텐데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며  행인에게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문득 무언가를 놓치고 살고 있지는 않나 어떤 불안감이 스칠 때가 있다. 그때가 그런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당장의 시간에 쫓겨서, 아니면 어떤 매체의 현란함에 매료되어, 아니면 나 자신 스스로의 조급함에 익숙해져서 보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그때 그 순간 놓칠 뻔했던 것은 다시 오지 않을 2022년 7월 6일 저녁의 구름진 하늘이지만, 아마도, 아니 분명하게도 내가 일상적으로 놓치고 살고 있는 어떤 중요한 것이 있을 것 같았다.


나에게는 그것이 현재의 소중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래 현재에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그 본성이 있어 발전해나가는 것도 있지만,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면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없다. 가진 것을 잊고 살았던 요즘, 나는 스스로를 더 불만족의 감정으로 밀어 넣으며 지내왔던 것 같다. 가진 것은 당연해지고, 못 가진 것에만 욕심을 내면서.


무의미하고 불만족하게 순간순간을 낭비하며 사는 것만큼 미련한 것도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하고, 그 삶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나가는지가 그 사람의 인생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무엇을 하면서 살든 다 그것 자체로도 의미 있고 좋겠지만, 감정에 있어서 만큼은 매 순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무의미한 것에 마음 쓰지 말고, 그 마음 모아다가 가장 소중한 것(사람)에(게)만 다하면서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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