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아닐 것이다
이렇게 고약하고 모호하고 껄끄러운 감정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다니
사라졌으나 다시 떠오르고 꺼졌던 잔불이 다시 타오르고
등 돌린 이가 불현듯 내 앞에 우뚝 서 있는
포기했다가도 다시 버틸 용기를 주는 알 수 없는 감정
상상할 수도 없는 요란한 감정들이 눅진하게 들러붙어있다
떼어낸 줄 았았는데 손끝에 그대로 엉겨 붙어 있다
다시 떼어내려 세차게 흔들어보지만
더 지독하게 매달리는 감정
이렇게 와인잔에 가라앉은 와인 찌꺼기처럼
향은 날아가고 텁텁하고 시큼한 감정은
사랑이 아닐 것이다
그것도 사랑이라는데
나는 싫다 사랑이라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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