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사람들

감정과 이성사이 15화

by 뚜르뚜르라이프

출근 카드를 찍는 순간,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이자 개척자가 된다.

우리 팀의 손에 하루가 걸려 있고,

고기를 손질해 끓이고 육수를 담는 사이

정신없이 시간은 흘러간다.


얼굴과 온몸이 땀으로 채워질 때

비로소 짧은 휴식이 주어진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노동이다.

주름의 무게만큼 땀이 더해져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제 역할을 묵묵히 해낸다.


하지만 팀장의 눈빛은 늘 매서웠다.

칭찬과는 거리가 먼 사람,

자기 눈에 차야만 인정하는 사람.

그의 한마디는 겨울 틈새 바람처럼

차갑게 가슴을 스쳐 지나간다.


때때로 사람은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이게 맞나? 참아야 하나?”


감정과 이성은

가느다란 줄 하나로 연결된 듯하다.

감정이 앞서 달리면

이성이 조용히 그 줄을 당겨

속도를 조절하고,

감정이 무뎌질 땐

이성이 다시 줄을 당겨

감정을 일깨운다.


마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려는

정교한 줄다리기 같다.


그 줄이 끊어질 듯 위태로워도

위기를 지나면 다시 평온이 찾아온다.


오늘도 나는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나를 지켜내는 감각을

조심스레 더듬어본다.


그리고 오늘도,

그 경계 위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존경과 힘찬 응원을 보내고 싶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4화유성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