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라 좋아
내가 좋아하는 자리
내가 앉아 쉬는 이 자리는
누군가에겐 그저 모서리 자리, 별 볼 일 없는 곳일지도 모른다.
"저기보단 정식으로 잘 꾸며진 벤치에 앉아야지"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사람마다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하는 눈길이 각자의 색을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 공간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물과의 거리가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딱 좋은 간격이 나에게 포근한 안식을 준다는 것.
그저 막 걸터앉아
싸 온 간식을 먹고,
반짝반짝 물결을 일으키는 아름다운 강물을 바라보며,
눈부시게 저무는 석양을 감상한다.
조금 있으면 화려한 조명으로 탈바꿈하겠지.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도 참 좋다.
답답하지 않아 좋고,
이 자리가 마치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해서 더 좋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주니, 참 고맙다.
내게도 이런 자리 같은 소중한 가족이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오늘도 이렇게 중년의 삶을 따뜻하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