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타임
옥상에서 마시는 말 한 잔
하루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바로 ‘30분 타임’.
커피 한 잔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제일 좋은 자리에 앉는다.
펑 뚫린 하늘을 향해 눈인사를 건네고,
주변 풍경도 한 바퀴 둘러본다.
그리고 오늘의 나에게 조용히 인사를 건넨다.
늘 똑같아 보이는 옥상,
하지만 하늘은 매일 다르다.
맑은 하늘, 흐린 하늘, 비 내리는 하늘, 눈 내리는 하늘.
그날그날 하늘이 마음에 스며드는 방식은 다르다.
오늘은 '독설'과 '쓴소리'의 차이를 생각해 본다.
독설은 상처를 남긴다.
비난하고, 비꼬고, 모질고, 날카로운 말.
그 말을 들은 순간,
머릿속은 하얘지고,
몸은 굳고, 동공은 커진다.
그건 나만의 반응이 아니다.
함께 일하는 누구라도 비슷할 것이다.
회사에서 가장 자주 독설을 하는 이는
대개 ‘상사’다.
"이 분야 내가 탑이야, 잘 알아들어 이것들아!"
개그 프로그램의 대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그런 말투, 그런 태도의 사람들은 있다.
나는 그런 상사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몸짓을 자주 본다.
웃는 얼굴 뒤로 감춰진 떨림,
억지로 짓는 미소, 무언가 삼킨 듯한 눈빛.
그게 나에게 향한 말이 아니어도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일그러지는지 느낄 수 있다.
그 상사는 말한다.
“난 감정 없다니까? 난 말하고 끝이야. 쌓아두지 않아.”
하지만 말을 받은 사람도
과연 똑같이 잊어버릴 수 있을까?
독설은 말하는 사람의 입에서 끝나지 않는다.
받는 사람의 가슴에 남는다.
하늘은 매일 다르다.
사람의 말도 매일 다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옥상에서,
하늘을 보며 나 자신에게 말한다.
부드럽고 따뜻한 말은, 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