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

살얼음판


어제는 작은 대립이 있었다.

딸과 아내 사이에서.


늦은 밤,

그동안 쌓아두었던 감정들이

한 시간 넘게 말로 터져 나왔다.

조용했던 모녀 사이가

순식간에 태평양 전쟁터가 되어버렸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폭격을 맞으면 곧바로 맞폭격.

육해공을 총동원한 감정의 대충돌이었다.

전쟁의 끝은 언제나 상처뿐이다.


언젠가는 다시 평화 협정을 맺겠지만,

그때까지는 살얼음판 위를

조심조심 걸어야 할 듯하다.


나는 지금 평화 중재자 역할을 맡았다.

고민이 많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가정의 평화는

우리 집의 평화이자,

이 나라의 평화이고,

결국 세계의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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