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차 운전대 잡는 날

어디서 이 땀들이 나오지

탑차를 처음 몰아보는 똥수

운전 경력 30년.

그런 내가 탑차 앞에 서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거... 비행기 아냐?”

앞유리창은 얼굴 반을 가릴 만큼 크고,

기어는 트럭스럽고,

무슨 버튼이 이리도 많은지.


사수가. 오늘은 부장님이 운전해 봐요.”

사수부장님이 웃으며 키를 건넸다.

안 받겠다고 하기엔… 이미 다 보고 있었다.

남자는 물러설 수 없지.


시동을 켰다.

“두르르르릉!”

엔진 소리가 심장 소리보다 컸다.

출발 버튼을 누르는데, 차가 움찔!

브레이크는 민감했고, 후진은 딸깍 소리에 움직였다.

한 마디로, 이놈은 성질이 급했다.


부장님! 차선 좀 보세요!”

“예? 지금 보고 있는데?”

“아뇨, 저긴 인도예요…”


처음 운전대 잡은 날,

좌회전 깜빡이 넣고 우회전하고,

주차하다 뒷바퀴 턱에 들이받고,

선임 부장이 한소리 한다

“야, 똥수! 탑차보다 네가 더 불안해!”


그날 저녁, 손바닥에는 땀이 마르지 않았다.

“내가 이걸 매일 해야 한다고…?”


그런데 말이다.

마지막 배달을 무사히 마치고,

후진까지 성공했을 때,

사수부장님이 한 마디 했다.


부장님 , 첫날치곤 잘했어요.”

그 말 한마디에 피곤이 싹 가셨다.

“그래, 똥수야. 넌 탑차도 몰 수 있는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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