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메모장을 보다 올려봅니다

메모장에 차곡차곡 쌓아던 일상을

살짝 돌아보다 글을 옮겨 봅니다

행복한 휴일 아침 되세요!!

추억 까먹기~~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

일찍 일이 끝나

그래, 고기 좀 사고

막걸리 하나 사서 집에서 먹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는 열공 중, 딸은 알바를 가네요

나는 베란다에서 상추, 김치, 소스 등을 꺼내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죠


고기 냄새가 슬슬 올라올 즈음

아내가 조심스레 다가오네요


“무슨 날이야?”

“오늘 부부의 날 이래.”

“오~ 당신이 먼저 챙기다니.”


늘 일찍 끝나면 술 한잔하고 오는 게 일상이던 내가

이렇게 준비한 모습이 고마웠나 보다.

막걸리 한 잔, 서로 나눠 마셨죠

우리 부부, 같이 술 한잔 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죠

술을 못 마셔서 기회가 없어죠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어버이날 이야기가 나왔죠

딸내미는

아내에겐 돈만 쥐여줬다던데

나는 서랍장 깊숙이,

제일 안쪽 모서리에 숨겨진 편지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보물찾기 하듯,

아내도 슬쩍 서랍장을 뒤지며

“나도 찾아봐야지~” 한네요

녀석, 말도 없이 부모에게

보물찾기 미션을 주다니. 귀여운 녀석!!



얼마 후 알바에서 돌아온 딸,

“고기!”고기를

외치며 달려오네요


고기를 먹으며

필사 이야기가 오갔죠

딸은 요즘 두 권의 책을 번갈아가며

필사를 한다며

자기만의 스킬을 자랑하네요


“아빠도 해봤어.

어제 40분 했는데,

팔에 힘이 쭉 빠지더라.”

공감해 주는 딸.


그러더니 자기가 쓰던 책 한 권을 내미네요

“아빠, 이 책 좋아.

난 어려워서 잘 이해 안 가는데,

아빠한테 맞을 것 같아.

써봐.”


이렇게

필사라는 미션이

슬며시 내게 건네졌네요


가끔 생각날 때 해볼까 했던 필사.

이젠, 꼼짝없이 써야겠네요

의도치 않게 찾아온 이 숙제.

하지만 싫지만은 안네요


오늘도,

가족 덕분에

내 삶이 조금 더 따뜻해집니다

전날 미션임파서블 보고 있었는데

나에게 미션이 하달되네요

다시 마음 다잡고 필사를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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