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오류
습관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새벽 다섯 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오늘은 ‘늘어지게 잠이나 자야지’ 했건만,
이놈의 시스템이 문제인지,
아니면 눈에 알람이라도 달린 건지
비몽사몽 몸을 일으켜 앉고 말았다.
어제는 브런치 통과 소식이
참 내 마음을 들뜨게 했다.
하루 종일 브런치에 나를 담았고,
늦은 시간까지 소통하고, 글도 쓰며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왜 이리 재미있는지.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첫 만남의 사람들이
나를 설레게 하고,
그들의 시선을 따라 글을 읽다 보니
정말 세상이 신기하고,
여러 삶이 공존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무한한 공간,
정말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았다.
오늘도 그 공간을 찾아가
작가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며,
나 역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써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나의 삶과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커서일 것이다.
누구나 각자의 삶에 철학이 있고
삶을 살아내는 방식도 다르지만,
이 공간에는
나와 비슷한 공감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
그 점이 무엇보다 좋다.
생각해보면
나는 늘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
뒤를 돌아보거나,
내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볼 시간도
제대로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게
이 공간은 낯설면서도 따뜻한 쉼표 같다.
이제는 글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누군가의 삶에 잠시 머물 수 있는
이 ‘글의 세계’가
조금씩 나를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