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생각지도 않았는데, 문득 영상 하나가 떠오른다.
30년이 지났건만, 불쑥—뚝하고 튀어나온다.
강산이 몇 번이나 변했고, 시간은 그렇게 흘렀는데
그 기억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눈, 코, 입… 아무것도 또렷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형상 하나, 그리고 희미한 추억만이 그려질 뿐.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 그녀도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겠지.
가벼운 그리움이 어느 날 불쑥 찾아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다시 또 언제 찾아올지는 모른다.
내 기억을 내가 품고 있지만,
그 기억이 튀어나오는 순간은
내 의지로 되는 게 아니기에—
그저, 하늘에 맡길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