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있네요
요즘 날씨가 더워 버스를 멀리했다.
갈 때는 괜찮은데, 돌아올 때면 온몸이 땀에 젖고, 옷은 축축하고, 냄새도 나는 것 같아 버스를 타면 괜히 민폐 같았다. 그래서 자가용을 이용했다.
그런데 오늘은 모처럼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기분도 괜히 좋다.
새벽 아침버스는 여전히 정류장에 멈춰 서고,
언제나 보던 승객들이 하나둘씩 차에 오른다.
이름을 나눈 적은 없지만,
매일 보던 얼굴들을 오랜만에 보니 정겹기까지 하다.
늘 내가 앉던 '빛나는 자리'도
변함없이 나를 반겨준다.
그 자리에 앉아 책을 펼치면
한 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오늘의 일진은 참 좋은 편이다.
그렇게 출근해서 거울 앞에 섰는데—
아이고야,
이런 내가 참 바보 같다.
아무도 몰랐겠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꼭 그러길 바란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다.
알고 보니 빨래할 때 뒤집어 벗어둔 옷을
그대로 확인도 안 하고 입고 나온 것.
하...
한 20명은 본 것 같은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