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나
내 방을 지켜보는 건
오직 창밖 어둠뿐이다.
지나가는 차들은
나를 모른다.
그저 자기 길을 따라
속절없이 지나간다.
내 방을 바라보는 건
오직 어둠,
그리고 곧 다가올 자정.
밤은 점점 더 깊어지고
어둠은 짙어지는데
내 방은 오히려 더 환히 빛난다.
마치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거는 듯이.
나는 이 밤의 적막 속에서
조용히 나를 바라본다.
지나온 하루를 돌아보고,
내일의 나를 그려본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지켜보는 건
바로 나 자신.
어쩌면 누군가도
저 멀리서 같은 생각으로
이 밤의 적막을
함께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