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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체육샘 Feb 03. 2023

부러운 건 중요하지 않은 마음

인댓 에세이#1

요즘 유행하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과 비슷한 구조의 문장을 발견했다.


‘부러운 건 중요하지 않은 마음’


새로 산 차를 친구에게 익살스럽게 자랑하는 영상 아래 달린 댓글이다.


나도 몇 달 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대학 동기가 새 차를 뽑은 후 출고되자마자 커피 한잔하자며 차를 끌고 우리 집으로 왔다. 그리고 곧장 함께 차를 타고 근처 카페에 갔다. 벨트를 맸을 때 벨트가 가슴을 한번 더 감싸면서 압박해 주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고급 외제차는 역시 하차감도 남달랐다. 좋은 옵션이었다.


어쨌든 오랜만에 만나 제법 유쾌한 대화를 이어갔다. 생각해 보면 대학 다닐 때부터 강남에 살고 외제차를 타고 다녔던 그 동기에 대한 부러움이 늘 있었다. 하지만 부러움이 계속되었기에 부러움의 충격이 덜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오랜 기간 인지해 온 빈부격차에 대한 인정이었을까 체념이었을까. 그런데 오랜만에 둘이서 이야기를 해보니 그도 나를 보며 부러워하는 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이 금전적인 부분은 아니었다. 인간은 누구나 본인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래, 나에게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점이 하나는 있었지.'

그것을 위해서 노력해 왔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그 하나가 나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었을지도 모른다.

'부러워만 하는 건 중요하지 않는 마음'이니까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무슨 분야에서건 나만의 강점. 즉,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것을 하나씩 더 가지기 위해 혹은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그 '부러움'을 '동기'나 '추진력'으로 바꿀 수 있다면

어쩌면 '부러운 것도 중요한 마음'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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