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참 크고도 무거운
수업은 종종 요리에 비유된다.
그래서 수업 방법은
수업 레시피라고 불리기도 한다.
체육교사는 체육수업 요리사인셈.
어디든 교육과정 이야기를 할 때면
분위기가 무겁다.
마음은 더 무거운데
문서를 출력해놓으면 그것또한 무겁다.
교육과정 문서는
단순히 몇 페이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교육과정은 어렵다.
교수들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들도 쉽게 쓸 수는 있지만
어렵게 쓴다.
그들도 철학이나 단어들을
결국 물건너
누군가의 것을 가져다가 써야하는데
가지고 오는 그 말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쉽게 쓰면 누구나 책임지고 교육과정을
만들려고 하겠지.
이러니 저러니 입과 손을 많이 탈테다.
체육수업이라는 요리를
교육과정이라는 그릇에 담아야하는데
매번 그 그릇은 크고 무겁다.
그릇을 만들 때 뭔가 대단한 철학이 깃든 모양이다.
수업에도 철학이 있는데
그릇 철학과 요리 철학 사이에
어쨌든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얼추 대충 어떻게든 어울리긴 하지만
어차피 학교에서는 식판에 밥을 먹으니
식판같은 교육과정이 나왔으면 좋겠다.
스테인리스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