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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체육샘 Jul 20. 2023

체육교육 전문성

혼또니 혼돈

체육교육 전문가란?

일단, 대혼돈의 멀티버스 같은 것.

하나의 세계가 아니다.


우선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

환장인 것은 학교체육 안에 생활체육과 전문체육도 녹아져있다...

그리고

유아체육, 청소년체육, 성인체육, 노인체육.

초등, 중등, 고등 체육, 입시 체육...


뒤엉킨 시공간, 끝없는 혼돈

광기의 멀티버스

그것이 우리나라 체육 교육이다.


그래서 체육교육 전문가란?

내가 이거 다 잘 안다. 다 전문가다?...없다.

몇 개 분야에 업이거나 관심사가 아닌 이상 다 전문가일 수는 없다.

다만, 체육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면 얼추 알기는 하겠지...


그래서 이야기를 한정 지으면 '체육 수업 전문성' 정도가 좋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도 학생 지도나 수업이 필요한 부분이므로 확장.


우선, 체육 수업은 중요하다. 국가가 허락한 일주일에 2~3시간 정도의 공식 신체 활동이다. 

이 시간. 알차게 보내야 한다. 


그렇다고 뭐 특별히 대단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신체 움직임, 놀이, 운동, 스포츠, 표현 활동 같은 것을 하면 된다.

단, 교육과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대단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체육 수업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

축구, 농구, 배구, 야구, 배드민턴, 탁구, 수 많은 뉴스포츠들...


이 모든 것을 다 익히기도, 빠삭하게 알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잘 가르치기는 더 어렵다.


특히, 환경 조성, 즉 좁고 열악한 체육 수업 환경에서 최대의 효과와 효율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얼마나 머리를 굴렸어야 했나...


고민...그 인고의 시간.


한 차시 수업을 낳기 위해 우리는 그 작은 아이디어들을 얼마나 속에 품었어야 했는가? 

그렇다고 공룡같은 아이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내 품에 자식을 낳을 뿐.



체육 수업 전문성 향상: 작은 공구들을 모아가는 과정


체육 수업 전문성 향상이라는 것은 작은 공구들을 모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수없이 많고 다양할 수 있는 체육 수업이나 학생들을 나사나 너트라고 한다면 


그걸 조이거나 풀 수 있는 크고 작은 다양한 모양의 공구를 모아가는 과정이 체육 수업 전문성을 향상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3가지다.


1. 다양한 공구들을 모아나가는 의지


2. 나사나 너트 모양에 맞는 공구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


3. 나사를 돌릴 수 있는 힘

나사와 볼트의 종류는 다양하다...이것말고도 모양과 크기가 천차만별이다. 체육수업도,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이와 같지 않나?


나사와 볼트의 종류는 다양하다...이것말고도 모양과 크기가 천차만별이다. 체육수업도,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이와 같지 않나?


이 3가지 중에 하나가 없으면...

체육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전문성 향상은 멈춰버린다.

특별연수 파견 중인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3번.

나사를 돌릴 수 있는 힘.

큰 나사는 아니다. 작은 나사지만 때로는 그 작은 나사 하나 돌릴 힘을 쓰기도 버거울 때가 있지 않은가? 그랬다.

나사 돌릴 힘을 얻고자 대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1번과 2번도 자연스레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원은 나에게 작은 공구들이 아니라

중장비를 작동하는 법을 알려주려 했다.

비유하자면 그렇다.

내가 필요했던 것은

학교에 있는 아이들, 그리고 체육 수업이라는

작은 나사와 너트들을 풀 수 있는 드라이버, 랜치.

현실은 해석이 어려운 외국산 중장비와 다루기 힘든 국산 중장비들을 작동하는 법을 익혀야 했다. 


작은 나사 하나 푸는데 사실 중장비는 필요없다...

나는 2번이 있는 사람이기에 혼란스러웠다.

지금도 혼란스러운 중.



하지만 체육 수업 전문성은 아니지만 좀 더 넓고 깊은...

즉, 다양한 식견과 통찰력 등이 길러지기 때문에 또 터무니 없다고 말하기도 그렇습니다...대학원...하...


어쨌든 작은 공구를 모아가려는 의지, 맞는 공구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을 돌릴 수 있는 힘. 이 3가지가 체육 수업 전문성 향상의 핵심이라고...


뭐 그리 생각 한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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