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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체육샘 Jul 21. 2023

The Line(더라인)

체육교사에게 선(線)이란?

'선(線)', 영어로는 'Line'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는 '금'이라고 한적도 있었다.

"금 넘어오지마!" 이런 식으로.

지금은 손금 외에는 잘 쓰지는 않는다.

금은 crack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하나의 직업을 여러가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할 때

체육교사는 선이든 금이든 라인(Line)을 그리는 직업이다.

예술가는 아니지만 어쨌든 바닥에 선을 그려놓는다.

운동장에는 백색가루로 체육관에는 다양한 테이프로.


라인이 있는 곳에는 규칙이 있다.

도로에도 라인이 많이 그어져 있는데 

노란색 두 줄은 침범하지 말라는 중앙선.

하얀색 점선을 그려놓으면 따라가야 할 차선

하얀색 두꺼운 줄을 여러겹 그려놓으면 횡단보도.


운동장과 체육관의 라인도 마찬가지다.

네트가 있는 종목에서는 공이

엔드라인과 사이드 라인 밖으로 나간다면 

아웃 즉, 실점을 의미한다.

다른 종목에서도 라인 밖으로 공이 나가면

똑같이 아웃이기는 하지만 실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볼데드의 의미로 나간 곳에서 경기를 다시 시작하면 된다. 

농구에서는 3점 라인 안에서 던지냐 밖에서 던지느냐에 따라 2점슛과 3점슛이 정해진다. 

공을 잡고 있다면 엔드라인과 사이드 라인은 밟아서는 안되는 라인이다.

반면, 축구는 공만 라인 밖을 벗어나지 않으면 사람은 어찌되도 상관없다. 


같은 라인이라고 할 지라도 종목에 따른 의미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체육교사들은 종목별로 다양한 라인의 의미를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즉, 라인을 직접 그리고 그 안에 숨은 규칙을 학생들에게 알려줘야하는 직업이다.

그런 활동들이 쌓일 수록 

학생들의 머리 속에도 다양한 라인들이 그려지고 몸도 마음도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뇌의 주름이 더 생긴다고 한다면 그것도 손금처럼 일종의 금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나?


체육교사는 운동장에 라인을 그리지만

어쩌면 학생들의 머릿속에 라인(Line)을 그리는 직업일 지도 모른다.

금(Gold)같이 선()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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