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이 지났다고

대학원 파견썰 4월호

by 서울체육샘

가방 싸서 따릉이 타고, 지하철타고, KTX타고, 셔틀타고 학교를 다녔다. 등굣길에 하나라도 틀어지면 하루 스케줄이 와르르 무너진다. 다행히 기차나 셔틀을 놓친 적은 없다. 분노의 패달질과 전력질주로 열차에 뛰어든적은 몇 번있지만.

겨울에 시험을 보러 왔을 때는 캠퍼스가 넓고 황량해보였다. 4월이 되니 학교는 점점 아름다워져갔다. 3월에는 무엇이든 다 받아줄 것 처럼 여유로웠다.

매주 수요일 오전 세미나도 익숙해지고 있다. 그나마 논문도 좀 읽고 이론도 공부할 수 있어 좋다. 수업은 큰 부담이 없는듯 하다. 대학원은 스스로 찾아서 공부해야하는 느낌이 강하다. 따지고 보면 대학교 때도 그랬어야했다. 아니 고등학교 때도. 그 이전은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건 궁금해서 더 알아보고싶고 자꾸 보고싶은 어떤 주제나 내용들이 있어야 스스로 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 어렵다.


4월말(셋째주)에는 교수님 별장도 다녀왔다. 지리산 자락. 벽돌집.온돌. 다락방. 책. 마루. 낮잠. 갈비찜. 오리고기. 회. 충무김밥. 교수님친구. 꿀빵. 과식. 해적룰렛. 그나이때가 되면 투자든 로망이든 별장을 가지게 되는 것인가. 어릴적 별장에 놀러갔던 기억이 났다. 아버지가 친구들과 돈을 모아 구입했던 청송 별장(계곡 물놀이를 실컷 했다), 와촌 별장(밤과 감을 따서 먹은 기억, 마당 집초 제거, 모기장을 치고 온갖 벌레에 둘러쌓여 잔 기억). 결론적으로는 투자가치는 없었으나 추억은 생겼다. 굳이 시골에 집을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


4월의 마지막 주는 학회에 참석했다. 학회가입, 1회 스크린 골프대회 참가,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사람들(형, 누나들은 다 교수가 되어 있었다.), 듣고 배운다는 의미, 소통의 의미, 인사의 중요성,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뒷풀이, 조촐한 파트 학위패 수여, 늦은 귀가.


2년의 시간, 너무 빠른 시간. 온전히 누리는 시간들. 헛되이 보내지 말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