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체육샘 Nov 26. 2023

소주먹고 죽었다

땅과 지옥, 하늘과 천국

나는 죽고 주님안에 살겠다고 결심하고 결혼을 했다. 나는 무교였지만 나름 노력하며 신앙 생활을 이어가고있다. 하지만 원래부터 마셔온 술을 크리스찬이되었다고 줄이지는 않았다.


사실 줄일만큼 빈도상으로 많이 마시지도 않았다. 단, 가끔 자율반 타율반으로 자제를 못해 주량 이상으로 마셔 만취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살면서 몇 번의 떡실신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정도가심했다. 나의 음주 스토리 Top.5안에 랭크된듯 하다. 어쨌든 필름이 끊겼고 토를 했으며 주변인들의 민폐가되었다. 술병에 걸렸고 아내에게도 제대로 걸렸다.


쟈기야라 불렀더니 아내는 나는 그대의 쟈기가 아니라하셨다.


오 주여 주님도 제 주님이 아니시란 말입니까.


돌이켜보면, 운동을 하고 힘들 때면 쓰러져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이 뱅글뱅글 돌 때도 있었다.


또 돌이켜보면, 술을 먹고 힘들 때면 고개숙여 땅을 바라보았다. 땅이 뱅글뱅글 돌며 나를 덮쳐오는 순간도 있었다.


하늘과 땅의 차이다.


두 가지 상황 모두 회복 후 깨달음과 배움은 있었지만 후자는 몸도 상하고 지속성도 없었다. 무엇보다 마음이, 영혼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이집트에서는 사후에 심장의 무게를 달아 죗값을 묻는다고 한다.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지은 죄가 많다는 것이고 심장이 깃탈보다 가벼우면 죄가 없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죗값을 치루게 될 것이다. 술을 먹고 바닥 혹은 땅과 친해지는 삶은 깊은 지옥에 떨어지기 쉬운 삶이다.


운동을 하고 쓰러져 하늘을 바라보는 삶은 정신을, 마음을, 영혼은 비우고 가볍게 하는 행동이다. 무엇보다 내가 향할 곳은 땅이 아니고 하늘이지 않는가.


곧, 연말이다.

각종 모임에서 이 글을 통하여 각성하고 절제하는 술자리(?)가 되게 하소서……

작가의 이전글 짬뽕을 먹으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