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이유들(기본적으로 건강, 즐거움, 사람들과의 교류, 직업으로. 조금 깊게는 정체성 유지와 같은 실존적인 이유)중에서 비중있는 것들 몇 가지가 있겠지.
나도 스포츠를 조금 즐기는 편이다. 역시 이유는 많다.
1. 건강도 좀 챙기고 무엇보다 움직임이 적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맛있는 것을 실컷 먹기위해서는 무슨 운동이든 한 다음에 입에 넣어야한다. 맛도 더 좋다.
2. 하고 있는 일에 더 집중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측면도 있다. 이론적으로도 물론 맞지만 경험적으로 적당히 운동을 한 이후에야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집중이 잘 된다. 아침이나 오전에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다.
3. 재미. 스포츠 경기의 다양한 요소를 제대로 경험하게 되면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되는데 이게 슬슬 중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중독되었으나 괜찮다. 불법이 아니다. 또 하나의 재미는 내 몸에 몇몇 기능들이 추가가 되면서 존재 자체의 업그레이드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변화일 수도 있고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발달시킨다면 하드웨어 자체가 변할 수도 있다. 그런 재미가 있다. 이도 역시 합법.
4. 사람들과의 교류. 스포츠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혼자하는 것보다는 여럿히 모여서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적 교류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이런저런 사람들과 스포츠를 통해 사귀고 교류할 수 있다. 운동을 하러가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이런저런말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이게 다일까?
어중간한 체육인으로서의 스포츠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란 쉽지않다.
어중간한 체육인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의 내가 나를 지칭하는 일종의 조작적인 개념이다.
특정 스포츠 종목에 깊이 관여되어 있지도 않고 선수 수준의 기능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학교에서 스포츠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체육을 가르치는 존재. 물론 스포츠 교육학, 내용학이라는 학문을 열심히 공부했고 이것들을 체육을 지도하면서 적당히 풀어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역량이 있기는 하다. 이것저것 학생들 눈높이 맞게 스포츠를 가르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대치가 높아서일까 어찌 전문적 체육인으로 가는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방향이 잘못되었나? 교사이기 때문에 교육자로 봐야하나. 체육을 가르치는, 요즘 말로는 체육으로 가르치는 교육자?스포츠 안에서 교육적 요소를 끄집어 내야하는 사람?그럴려면 먼저 스포츠를 잘 알고 잘 해야하지 않을까?그러면 해결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