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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체육샘 Jan 31. 2023

최선의 당신

100%를 다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나는 내가 100%를 다 쓰지 않았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미국 심장병 전문의이자 러너 조지 쉬언의 말이다.

일을 마쳤을 때 아쉬움은 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스스로 힘이 남는다 느껴진다면 그 아쉬움은 배가 된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느낌. 그 찝찝함.

병원 광고다…미용을 위한…하지만 볼 때마다 저 문구는 참 좋다. 최선의 당신이라니.

버스를 탈 때마다 종종 마주치는 광고를 보면서 ‘최선’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미용 광고지만 문구를 참 잘 만들었다. 간단한 시술들로 고객들의 아름다움을 끌어낼 수 있다는 건가. 암튼, 문구 하나는 기가막히게 만들었네.


학창시절 나는 육상 선수였다. 멀리뛰기와 100m, 200m, 400m릴레이 경기에 주로 참여했다.

그런데 멀리뛰기에서는 늘 연속된 3번의 파울을 하고 100m에서는 꼭 10~20m를 남겨두고 따라잡히는 선수였다. 경기가 끝나면 늘 체력이 남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트랙에서 혹은 필드에서 다 쏟아내지 못했다.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어떻게 최선을 다하는지 몰랐고 준비가 되어있지도, 경험이 많지도 않았던 것 같다. 답을 찾아나가다가 운동을 그만둬버렸기 때문에 지금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쉽다. 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보다 적절한 연습, 훈련을 했어야했다. 고민과 노력이 부족했었겠지.


이번주 2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호주 오픈의 '조코비치',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의 '로리 맥길로이'.

어쨌든 테니스와 골프 분야 최고의 선수 2명이 각각의 대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찌찌뽕.

실력도 최고지만 최선을 다할줄 아는 능력 또한 최고다. 그러니까 둘 다 세계랭킹 1위지. 그렇다고 이들이 항상 우승을 하는 것은 아닌데 이번 만큼은 최선을 이끌어내야 할 이유들이 있었다.


조코비치는 2022년 호주 오픈에 참가하지 못했다. 왔다가 돌아가야만 했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 백신 미접종이라는 이유로 조코비치의 경기 참가를 불허하고 추방시켜 버렸다. 호주 오픈의 사나이라고 불렸던 조코비치는 사실, 2019년, 2020년, 2021년 3년을 내리 우승했었다. 조코비치 없이 치뤄진 대회인 2022년에는 나달이 우승했다. 2023년에는 다시 조코비치가 트로피를 가지고 옴으로써 2022년에 추방된 서러움을 되갚았다. 최선을 다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있었다.


로리 맥길로이는 추격을 당하고 있었다. 패트릭 리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몰아치고 있었고 로리를 연장전을 치뤄야할 상황까지 몰고갔다. 로리 맥길로이는 PGA투어, 패트릭 리드는 LIV 투어 선수다. 다들 알다시피, 두 개의 투어는 사이가 좋지않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설전이 오간다. 로리 맥길로이와 패트릭 리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시합 막바지에 두 투어의 자존심 싸움이 성사된 것이다.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은 LIV골프 선수들에게도 문을 개방했기에 벌어진 일이다. PGA를 떠난 자와 남아있는 자의 대결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로리는 마지막 홀에 버디를 잡아내며 연장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파를 했어도 연장이었다. 3온 1퍼트. 상당히 먼 거리 퍼트라 연장을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넣어버렸다. 마지막 순간에 집중. 로리도 이만큼 몰입하고 집중해서 경기를 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최선을 위한 준비가 있었다. 그렇기에 PGA투어의 자존심, 본인의 자존심을 우승으로 지켜냈다.


이들을 보면 최고의 선수들은 100%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준비에서부터 차이가 나는거겠지. 한 골프 토크쇼에서 리키 파울러는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고 잭 니클라우스는 메이저 대회를 위해서는 특별히 준비해야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말했다. 리키 파울러도 좋은 선수지만 잭이 봤을 때는 그 순간 조금 잔소리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거기서부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준비말이다.

자기만의 최선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서 실행해야 한다.

경기가 끝났을 때 적어도 힘이 남거나 아쉬움이 남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그게 조코비치나 로리맥길로이 처럼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얻으면 된다.

누구나 본인의 수준을 잘 알지 않나.

자주 본인의 최선의 것을 행할 때 조금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행할 때마다 성장은 일어난다.
하지만
최선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교훈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최선을! 아니 준비를! 가만있어보자. 결론이 나왔다. 우리가 해야할 것.


최선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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