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언니 Jul 04. 2023

상황을 초월하는 친절함의 의미

스스로 알고 결정하는 것


자존감이라는 것은 자아 존중감,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뜻하는 단어로 영어로는 Self-esteem이라고 한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본인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상황에 맞춰 억지로 꾸며내거나 끼워 맞추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존재할 수 있다. 이것은 스스로를 아는 것에서부터 비롯되는데 자신의 정서적 신체적 한계를 알기에 가능하다. 스스로를 견디지 못할 상황에 밀어 넣어 폭발하면 안 되는 곳에서 폭발하며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사전에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성장한다고 생각하며 ‘젊은 날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한계를 시험해 보는 것과는 별개로 그 상황에는 보통 타인이 존재한다. 누군가의 ‘한계 극복 성장 스토리’를 위해 타의적으로 그 상황에 놓인 사람이 어떤 감정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극한의 상황에 놓였을 때 당신은 타인에게 스트레스를 폭발시키지 않고 여유 있게 한계의 경계선을 넓혀가며 기본적인 매너를 갖춘 태도로 다른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는가? 과연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짜증스러운 태도로 상대를 대한다. 일부러 짜증을 내지 않더라도 본인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퉁명스러운 대답과 꼬투리 잡는 말투에서 그 사람이 한계에 치달았다는 것이 드러난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해당 지점이 그 사람의 그릇의 크기인 것이다. 살다 보면 세월이 쌓여 그릇이 좀 커질 수도 있겠으나 지금 시점에서는 태도의 여유가 없어지는 바로 그 포인트가 그의 자존감의 크기이다.


자신이 타인은 물론, 나 스스로 조차도 존중할 여유가 없어지는 지점 = 자존감의 한계


오늘도 사무실에는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자기 역량에서 벗어나는 크기의 업무를 Yes를 외쳐 대며 받아와서 팀원에게 넘겨주는 팀장들. 사람에 쫓기고 자기 욕심에 쫓겨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상황에만 휩쓸려 다니면서 주변에는 짜증 섞인 대답을 내뱉는 사람들. 분명 ‘담당자, 담장 부서’라는 지명 하에 과정을 함께 했는데 결정들이 쌓여가며 만들어 낸 결과물은 왜 이렇게 나왔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사람들. 당연히 당신이 동의했기 때문에 결정을 했고 결정들이 쌓여서 현 상태로 왔을 텐데 기억이 안 난다는 조기치매 환자들. 


본인 스스로를 모르고 한 결정들이 그들을 한계로 내몬다. 그리고 그들은 자존감의 결핍으로 폭발한다.  




친절하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내포한다. 상황의 스트레스를 본인이 관찰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자존감의 그릇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고 이것은 태도의 여유에서 보여진다. 여유가 있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여유 덕분에 코 앞의 상황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친절하게 대답하고 여유 있는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함께 하라.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를 폭발할 만한 상황에 몰아넣지 않고 조율할 수 있으며 통제 못하고 내뱉은 말로 불필요한 관계적 갈등을 야기하지 않는다. 그만큼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도 않는다.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결정을 하고 자신이 알고 하는 결정이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 상황을 계획적으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머릿속의 여유 덕분에 장기적으로 계산하여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결정을 할 수 있어 현명하다.


상황을 초월하는 친절함은 높은 자존감의 표현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