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무일푼 세계 일주
2024년 12월 26일
메리 크리스마스 힌!
(캐나다는 아직 크리스마스니까)
5년 전 새해 소원을 빌었던 거 기억나? 이태원에서 콜롬비아에서 온 친구들이 포도를 나눠주면서 말했잖아.
콜롬비아에서는 포도 12알을 먹으며 12개의 소원을 빈다고.
메모를 해둘 걸 그랬어, 내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기억이 안나.
한 7번째 포도를 먹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
'콜롬비아 사람들 욕심 참 많네. 12개는 너무 많잖아!'
그게 벌써 5년이 흘렀는데, 기억나는 소원 중 하나는 너와 다시 만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이었어.
그 소원이 그 해에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어쩌면 5년 후인 지금 이루어질지 몰라.
나, 페루로 떠나!
한 시간 전에 은서한테 연락을 받았어. 볼리비아 방송국 PD가 내가 방송에 나왔으면 좋겠대.
대신 세계일주 중간에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어.
거기에다가, 방송사 이메일로 여권 스캔본도 보내야돼.
그런데 왜 페루로 떠나냐고? 세계일주의 시작을 페루에서 한다나봐.
볼리비아 방송사인데 왜 페루에서 하는지는 모르겠어. 은서한테 한 번 물어봐야겠어.
첫 방송 촬영이 1월 1일부터래.
그래서 방송국에서 티켓을 끊어줬어. 12월 30일에 출발해서 31일에 도착하는 일정이야.
급하게 섭외한 거라 너무 스케줄이 촉박하긴 하지만, 내가 미리 도착해있었으면 한대.
5일 뒤면 내가 남미에 있다니, 믿기지가 않아.
꼭 캐나다도 들려서 널 만나도록 할게, 약속이야.
지금 빨리 페루에 대해 검색해봐야겠어.
힌,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