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공지마 Jan 30. 2023

[한자썰79] 想, 마음을 살피다.

그리고, 깊이 들여다보다.

想(생각 상) : 心(마음 심) + 相(서로 상)


想(생각 상)은 무언가를 마음(心)으로 살핀다(相)는 뜻이다. 눈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마음(心)까지 써서 어떤 것을 쫓는 것, 그것이 想이다.


감각으로 얻은 것들은 그것이 백 번이라도 진실에 다다르기가 어렵다. 어지러운 오감이 생각을 통해서 질서가 잡히고, 그것에 감동(感動)이 이어져야 비로소 진실을 깨달을 수가 있다. 그렇게 진실을 궁구 하는 과정이 想이다.


그래서, 생각이 想이다.


그리움도 想이다.

생각이 깊으려면 멀리 있어야 하니 그렇다.

바람도 想이다.

생각이 오래이려면 간절해야 하니 그렇다.

상상(想像)도 想이다.

생각이 옳으려면 이리저리 견주어 보아야 하니 그렇다.

닮음도 想이다.

생각이 통하려면 내가 그것을 닮아야 하니 그렇다.


想(생각 상)은 자기 마음(心)을 살핀다(相)는 뜻이기도 하다.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움직임들을 조용하게 깊이 들여다 보고 그것들의 근본을, 그것들의 비어 있음을 깨닫는 것! 그것도 想이다.


木은 목이고 目도 목이라 발음이 같다. 중국 발음도 둘 다 무(mù)인데 성조까지 사성(四聲)으로 똑같다. 그래서일까 지금은 相을 '서로'라는 뜻으로 쓴다. 보기에 다르지만 사실은 같은 것, 이때문에 대상은 주체가 관측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그 모습이 이미 달라진다는 것, 그러므로 알려 하면 오히려 알 수가 없고, 설령 모른다고 한들 결코 모르는 것이 아닌 것, 물아일체(物我一体)다. 그 양자 간에 하나인 듯 둘인 듯 한 것에 붙는 말이 '서로'다. 그것을 깨닫는 것도 想이다.


我想你。'보고 싶어요'다. 哈哈。


매거진의 이전글 [한자썰78] 死, 영혼을 달랜 흔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