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자신의 희망 직업이 무엇이든 장래 희망이 무엇이든 간에 이 나라의 건전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생활방식, 상식, 교양, 예절 등을 의무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배워야 한다. 어른들이 각자의 직업을 갖고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듯이 학령기 아이들의 업은 민주시민으로서 기초 자질을 배우는 것이다. 난 두 아들이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오면 '수고했다'라고 한다. 공부는 아이들이 꼭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두 아들이 학교에서 충실히 자신의 책임감을 다했으리라 생각하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 그렇지 않았다면 두 아들은 양심에 찔려? 내일은 좀 더 성실히 임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두 아이가 해야할 일은 공부이다. 잘 하는 지, 못하는 지를 떠나 일단 맡은 바 책임, 의무로 공부를 해야한다.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간에. 어른들은 각자의 맡은 업무나 일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공부를 책임지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이들에게 공부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공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즐겁게 공부할 수 있으면 최고다. 모든 걸 즐기면서만 할 수는 없다. 우리가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도 있다. 요즘 삶이 다양해지고 윤택해지면서 자신의 삶의 선택에서 행복, 좋아하는 것, 즐길수 있는 것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학교에서도 말할 것도 없다. 삶은 자신의 선택할 수 있는 것만이 있는 게 아니라 하기 싫어도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의무교육을 받는 초,중학생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학업에 임한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발전하고 성장하지 않을까?
개인의 선택과 자유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사회적 구성원으로 책무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고, 교사를 포함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구성원들은 기본적 책무를 상기시켜주고 짚어 줄 필요가 있다. 어느 순간 우리 사회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사회구성원으로 맡은 바 책무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일은 자신이 꼭 해야할 책무를 다하고서 행해져야 한다. 자신의 진로가 무엇이든 간에 학생은 우선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충분히 수행해야 한다. 그 후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고, 취향, 적성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