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연말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독서모임이 두 개나 있어 모임을 위한 책을 읽다보니 계속 밀리다가 2020년 7월이 되어서야 다시 읽기 시작했다.
프로이트 의자라는 프로이트 이론 관련 책을 읽고서는 비슷한 맥락의 책이라 이번 참에 읽기를 마무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이 책은 공감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에 대해서 아주 깊이있게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감정에 대한 공감과 행동에 대한 공감을 분명히 구분하라는 것이다. 나는 막연하게 내가 공감을 잘하는 편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생각이 완전히 깨졌다. 내가 그 동안 지인, 가족, 학생들에게 한 건 공감이 아니었다.
또 한 가지 이 책에서 분명하게 전달하고자 한 것은 경계였다. 경계라는 단어 역시 이 책에서는 공감과 강력히 연계되어 있다. 연결해서 의미를 설명하자면 공감이란 경계가 분명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다정한 전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공감자는 경계를 지켜 단호해야 하고 격렬하게 싸워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공감을 할 때 온 몸 온 체중을 실어서 공감해야 한다라고 한다.
‘자기수용’도 이야기 한다. 자기 존재에 대한 확신, 제목에서 말하는 ‘당신이 옳다’에서 당신, 나는 뭘해도 옳다는 것이다. 반드시 이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저자는 ‘너도 있지만 나도 있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공감도 상대방보다도 내가 먼저 공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내 건강성을 지켜야만 나중을 기약할 수 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공감자가 되려는 사람은 동시에 자신의 상처도 공감받을 수 있어야 한다. 공감하는 일의 전제는 공감받는 일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새삼 공감이 어려움을 절감한다.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무심코 한마디 던지고서는 후회했던 적인 수도 없다. 반성만 하지않고 실천하기위해'다정한 전사'가 되어 경계를 지켜 단호하게 격렬하게 싸울? 준비를 다시 해본다.
나는 옳다!!!
내게 인상깊은 구절이 많아서 많이 적어 놓았었는데, 몇 구절만 옮겨본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아이의 고통을 알게 된 순간 전문가를 검색하기 전 엄마가 할 일은 아이에게 먼저 묻는 것이다. 전문가들만 알 수 있는 특별한 심장 질황이나 유전 질환 문제가 아니고 내 아이의 마음에 관한 문제다. 아이의 존재에 눈을 맞추고 주목하면 된다. "엄마, 아빠가 싸울 때 네 마음을 어땠던 거니?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니?"
무엇을 묻느냐가 아니고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치유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힘이 그렇게 강력한 것은 한 사람이 우주라서 그럴 것이다. 근사한 수식이니 관념적인 언어가 아니라 마음에 관한 신비한 팩트다. 사람은 그 '한 사람'이라는 존재의 개별성 끝에서 보편성을 획득한다. 그러므로 한 사람은 세상의 전부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그래서 누구든 결정적인 치유자가 될 수 있다.
"성적이 그렇게 많이 올랐구나! 네가 이번에 정말 노력을 많이 했나보다. 참 애썼어."라고 한다면 오른 성적보다 아이의 존재 자체에 집중을 할 것이다.
도서정보: 당신이 옳다, 저자 정혜신, 해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