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나를 마주한다
<프로이트의 의자>를 읽고
by Book lilla Jun 22. 2022
연구회 정기모임 도서로 '프로이트의 의자'를 선정했다. 상담심리 이론가인 프로이트에 대해 공부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프로이트 이론 관련 출판된 도서를 모두 살펴보았다. 책 리뷰를 보니 이 책이 읽고 토론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막상 책을 읽어 보니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프로이트 이론을 쉽게 써 놓았고, 구성도 괜찮았으며, 무엇보다 내용들이 명확하게 서술되어 이해가 잘 되었다.
이 책에서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불안, 공포, 억압 등의 방어기제들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우선적으로 이걸 인정,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니 작은 것부터 우선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론의 핵심은 갈등관계 해결시 남보다는 ‘나’에 초점을 맞추라고 한다. 나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내가 현재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해야 한다. ‘머리로는 뻔히 알면서도 이렇게 악순환이 되는 것은 무의식의 힘이다. 무의식은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게 합니다’ 프로이트 이론에 따르면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의식이 과거와 미래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정신분석에서는 지금 현재를 강조하고 있다. 우울해질 때 무기력해질 때 당장 현재의 호흡에 집중하고 작으나마 현재에 한걸음을 떼기를 바라고 있다.
<유머에 관하여>
이 책을 읽으면서 유머가 공격 표현의 한 방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유머는 상대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을 줄이면서 죄책감을 느끼지않고 공격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정신분석학의 입장에서 보면 유머란 억눌려 있던 공격 에너지가 해방되어 웃음이라는 형태로 발산되는 것이다." 억압되어 사라질 뻔했던 공격성을 변장시킨 후에 의식으로 불러와서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원초적인 형태의 공격에너지가 무의식에서 건너오는 다리의 검문소를 아무 일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모습을 바꾼 것이 유머이다."
성공한 유머는 공격성을 들키지 않고 성공적으로 모습을 바꾸어 발산한 것이고, 실패한 유머는 위장없이 공격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한다. 이런 농담에는 뼈가 들어있다고 하나?
<화에 관하여>
"정말 자신이 있는 사람은 화를 잘 내지 않습니다. 스스로 남보다 훨씬 더 우월한 존재라고 우겨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라는 구절이 꼭 나를 콕집어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나같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화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깊게 숨을 쉬기 위해서는 우선 숨을 내쉬어야 합니다. 숨이 차 있는데 숨을 들이쉬면 힘이 들어갑니다. 숨을 내쉬어야 새 숨이 들어올 공간이 생깁니다. 들이쉬는 숨은 세 박자, 내쉬는 숨은 다섯 박자 정도를 길이를 조정합니다. 그러면서 손발이 무겁거나 따뜻해지는 느낌을 상상하십시오."
가끔 아이들 생활지도할 때 가끔 활용하기도 한다. 물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이를 벗어나게 하고 호흡을 하게 까지는 먼저 교사가 평정을 찾아야 한다. 일단 전쟁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아이에게 크게 한 번 호흡을 하게하면 아이도 어느정도 평정을 찾는다. 나는 답답할 때 흔히 말하는 '한숨'을 많이 쉬는 편인데, 이 방법을 알고부터는 약간의 여유가 있을때는 크게 한 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요즈음은 옆에 계신 선생님께서 권선생 왜 이렇게 한 숨을 많이 쉬어? 하면 심호흡인데요 하고 우기기도 한다 ㅎㅎ.교사라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과 이 호흡을 한 번씩 해도 괜찮을 듯 하다.
꼭 화를 내야한다면
" 화를 내기 전에 내가 선택한 방식에 대한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화는 화를 일으킨 사람에게 직접 표현하세요.... 나를 화나게 한 말이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십시오...."
화를 내지않으려면
"평소에 작은 성공을 통해 조금씩 자신감과 자존감을 쌓아놓으면 사실 화를 낼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남들을 그냥 그 사람들 자체로 받아들이면 그들에게 과도한 기대를 해서 화가 나는 일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내가 세상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내가 나를 움직일 수는 있습니다."
<무의식에 관하여>
내가 또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무의식과 관련된 부분이다. 저자가 언급한 마지막에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치유법에서 내가 관심있는 부분, 나에게 말하고자 하는 몇 부분만 언급하고자 한다.
1. 현재에 집중하기
자신의 들숨과 날숨에 관심을 기울여 본다. 걸어가면서 걸음걸이에 집중한다. 음식이나 술의 맛을 천천히 음미하며 즐긴다.
2. 다투지 않기
가정에서 다툼을 많이 했던 경험이 생각난다. 했던 말을 하고 또하고, 사소한 일을 크게 하고, 약점을 공략하고...지금은 일시적 휴전상태? 이지만, 이런 나를 반성하고, 더 이상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하여 나 자신에게 강력히 권고한다.
다투다가 어느 시점에서 더 얻을 게 없으면 말을 멈추십시오. 한 말을 또 하면 영양가가 떨어집니다
...중략, 다툼을 빨리 멈추는 것만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사이가 좋을 때 아예 다툼 시간을, 예를 들어 24시간을 넘기지 않는다는 식으로 정하십시오. 필요하면 어기는 사람에게 적용할 벌칙을 정해도 됩니다. 다툼을 그친 채 혼자 있는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그를, 그가 나를 약간 더 이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다툼의 시간이 길어지면 그런 여유가 없어 집니다.
3. '진짜 나' 지키기
'진짜 나'를 지키려면 늘 세심하고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남의 눈치를 보다가 가고 싶지 않은 곳에 엉뚱하게 가는 일을 피하려면 애를 써야 합니다. 대충 사는 것보다 훨씬 더 힘이 듭니다. '진짜 나'를 지키려면 일상이 자잘한 즐거움을 포기해야 합니다. 여럿이 모여 웃고 떠들지만 끝나고 나면 허탈한 모임을 줄여야 합니다. 그런 자리의 단골 메뉴인 남의 뒷이야기, 남이 어려움에 빠진 이야기는 늘 자기애적 허영심을 충족시켜 주지만 껌과 같이 곧 단물은 빠지고 턱관절만 아픕니다. 남을 너무 씹으면 내 마음의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치아'가 닳아 버립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머'와 '화'에 대한 내용이 깊이 와 닿았다. '유머'를 읽으면서 매사에 원칙적이고 바른 말씀을 많이 하셨던 아버지께서 연세가 드시고선 자식들에게 유머를 많이 하려고 하셨던 기억이 났다. 아버지의 유머는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자식들과 대화와 소통을 하고자했던 아버지 나름의 노력으로 느껴졌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프로이트 이론의 핵심인 무의식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무의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에 감정과 일에 집중하고, 이런 자신을 잘 파악, 관찰, 인식하라고 전하는 것 같다.
도서정보: 프로이트의 의자, 정도언 지음, 지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