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다닐 때 아들러 이론이 깊게 다가왔던 것은 '출생순위'이다. 출생순위 만으로도 많은 게 설명되고, 나의 형제, 내 주변의 가까운 친구들을 비롯한 지인들을 대입해 보고 혼자서 낄낄 웃기도 하고, 무릎을 딱 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잘 맞지(설명되지) 않은 친구들은 억지로 이론에 구겨 맞춰 넣기도 했다.
약 15년 뒤에 다시 읽은 아들러는 새롭게 다가왔다. 나의 '열등감'이다. 나 스스로 열등감이 많다고(그래서 자신감도 많이 부족함), 그 열등감이 나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 나는 나 스스로 발전, 성장을 위해 부단히 도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도 가끔씩 하기도 했다. '아들러의 인간 이해를 읽고 이 두 가지가 연결되었다. 내 안의 열등감이 책에 대한, 자기 계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였구나! 고마운 '열등감'. 우연히 우리나라의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격하게 공감하기도 하였다. 그의 호가 도올인데, '돌'이라는 뜻. 경기고, 서울대를 나온 그의 형제들에 비해 머리가 나쁘다는 의미. 그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하버대 등 여러 대학들의 다양한 분야에서 학위를 가졌고, 극작가, 작가, 한의학, 불교, 기독교, 철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도올이야말로 열등감을 아주 멋지게 승화시킨 사례가 아닌가 싶다. 나 또한 '열등감'이 오늘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동인이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인간을 생동감있는 존재, 부단히 노력하는 존재로 보았다는 것과 공동체 속에서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을 강조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단히 노력하는 존재, 귀중한 가치의 인간은 아들러가 이야기한 '참회하는 죄인' 자기 성찰, 반성하고 되돌아보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자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기 인식이 작동하고 있을 때 자기 인식 능력이 배가 되고 자신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깊어진다는 이야기 또한 인상적이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인간의 정신생활은 목표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목표가 있는 한 정신은 활발히 작용할 것이며,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인간이 공동체 생활도 인간의 지속적인 생존을 보장해 준다고도 한다. 정신생활의 발전은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정신에 의해 수행되는 모든 진화 과정은 유기체의 활동성에 달려있다는 내용 또한 학교현장에서 학생지도를 통해 뼈저리게 느끼기도 하였다.
이 책을 통해 학생지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아들러는 어떤 사람이 "집중하지 못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그는 단지 다른 일에,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일에 더 집중할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아이가 세상일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존재를, 활동적 정신을 인정해 주는 것 또한 주의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
학생지도의 또 한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그의 성격론 비공격적인 성격의 특징, '물러서기'라는 내용에서 찾았다. 아들러는 '물러서기'라는 성격적 특성에서 '자기 자신이 뒤로 물러남으로써 자신의 특별함과 우월함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전 학교에서 이런 유형의 학생들을 많이 발견하였다. 뒤로 물러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특별함과 우월함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이 소심하거나 소극적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어쩌면 이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들의 우월성 추구 인정 욕구를 인정하고, 관심을 갖고 그들이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주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학생지도와 관련하여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주의력 향상, 목표 설정 방법 그리고 정신생활 발전과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 등에 대하여 깊이 있게 토론해 보고 싶다.
도서정보: 아들러의 인간이해, 저자 알프레드 아들러 , 역자 홍혜경,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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