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에 대하여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중 시몬베유 '관심 기울이는 법'읽고

by Book lilla



'관종'이란 말이 아무렇지 않게 마구 쓰이고 있다. 사람들은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된 관심을 주고 있는 걸까?

관심의 사전적 뜻은 다음과 같다.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이는 정서감정.(위키백과-구글 검색) 나는 한자에 관심이 많아 우선 한글문서 F9 기능을 활용해서 뜻을 찾아보니 관(關)이 '빗장'이라는 뜻이라기에 언듯 이해가 되지 않아 관심을 한자어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였더니 아래처럼 검색이 되었다.

<關 心>
* 빗장 관(門-19, 5급)
* 마음 심(心-4, 7급)
關자는 ‘문빗장’(a bolt)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문 문’(門)이 의미 요소로 쓰였다. 串(꿸 관)에서 유래된 안쪽 상단과, 하단의 丱(쌍 상투 관)은 발음 요소 구실을 하는 셈이다. 후에 ‘잠그다’(lock) ‘관계하다’(relate to) ‘붙들다’(catch; seiz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心, 즉 ‘마음’(heart, mind)은 어디에 있을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옛날 사람들은 염통, 즉 心臟(심장)에 있다고 여겼기에 그 모양을 본뜬 것이 지금의 心자가 되었다.
關心은 ‘마음[心]에 빗장[關]을 걸어 꼭 붙들어 둠’이 속뜻이고,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이란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출처 : 코리아 드림 뉴스(http://www.kdntv.kr), 전광진 교수의 한자&명언 중 일부 발췌


한자어를 풀어보면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마음에 담아 두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관심은 마음이 끌려 마음에 꼭 붙들어 둘 정도의 강력한? 것이었는데, 나는 그냥 가볍게 지나칠 정도의 가벼운 것으로 생각했나 보다. 베유는"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어디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느냐, 더 중요하게는 어떻게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곧 그 사람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그 사람이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는 뜻인 것 같다. 그 사람의 마음이 그 사람의 전부일 수 있으니까.

나는 사람, 가정, 학교, 교육, 독서, 인문학, 외국어, 경제적 삶, 노후, 여행, 운동 등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데, 내 마음에 꼭 붙들려 있는 진짜? 관심을 알아보려면 나의 생각이나 일정을 기록해두는 나의 수첩을 한 번 점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27, 가장 강렬하고 너그러운 형태의 관심에는 다른 이름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관심은 사랑이다. 사랑은 관심이다. "불행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에게 관심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베유는 말한다. 보답에 대한 기대 없이 타인에게 온전한 관심을 쏟을 때에만 우리는 이 "가장 희소하고 순수한 형태의 너그러움"을 베풀게 된다.


관심이 있다, 자신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하니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동사 "사랑하다"의 옛말은 "괴다"이다. "괴다", "고이다"의 원뜻은 "생각하다",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82%AC%EB%9E%91). 이 세상에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다면 살만하지 않을까? 관심을 갖다, 생각하다, 사랑하다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에서 단계를 정하자면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다 보면 결국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베유의 글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음 글이다.

228,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능력은 매우 희귀하고 갖기 어려운 능력이다. 그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아니,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고통을 목격했을 때 가장 먼저 우리는 눈을 돌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베유의 이 글을 감히 부인하지 못하겠다. 나 또한 그런 충동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범죄를 저지르거나 힘든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서, 전문가들 대부분은 한 사람이라도 그들의 곁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관심과 마음과 사랑을 주었다면 그들이 외롭지 않았을 것이고, 어려운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 누군가도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 내가 관심을 받고 싶다면 나도 관심을 가져줘야 하지 않을까? 그 관심이 사랑의 깊이까지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253, 무언가에 온전한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그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결실을 맺지 못한다 할지라도"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베유는 말한다.


우리 모두 관심을 받고만 싶어하는 관종이 아니라 무언가에 온전히 관심을 기울이는 관종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도서정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이전 05화부단히 노력하는 존재,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