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1

소설<아몬드>를 읽고

by Book lilla

< 아몬드, 손원평, 창비>


소설 <아몬드>를 읽고 마음으로 울다.

가입되어있던 단체?에서 신청하면 책을 선물로 준다는 메시지가 왔다. 나는 지적 허영심이 많아 피터슨의 '질서너머'라는 두꺼운 책을 신청했고(물론 읽기는 다 읽었으나 기억나는 내용은 거의 없다 ㅎㅎ), 현실적인 아내는 큰 아들의 추천도서 목록에 있는 '아몬드'를 신청했다. 아내가 먼저 읽어보고서는 나에게도 읽어 보기를 권했다.

편도체에 이상이 생긴 아이의 이야기인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감정 반응을 편도체에 이상이 생겨 아픔도 슬픔도 기쁨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생일날 싸이코패스에 의해 할머니는 무참히 살해당하고 엄마는 의식을 잃게 되지만 아이는 아무런 감정도 표정도 없다.

학교에서도 이런 특성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수군거림의 대상이 된다. 더구나 자신의 생일날 생긴 사건이 담임 선생님에 의해 모든 학급 아이들에게 공공연히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곤이(윤이수)가 전학 오면서 더 큰 갈등이 벌어진다. 주인공의 이런 특성을 모르는 곤이는 주인공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그러나 어느 날 두려움과 감정을 못 느끼는 주인공 윤재에게 곤이가 항복?을 선언하고 둘이는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주인공은 곤이가 센 척은 하지만 사실은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어릴 때 엄마와 놀이공원에서 잃어버린 뒤 보육원에서 아주 거칠게 자라난 곤이는 아빠를 만났지만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건을 일으켰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곤이의 아빠도 마찬가지. 이젠 곤이를 찾은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엄마가 없는 이 둘은 평행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곤이와 주인공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준다.

그러나 결국 곤이는 집을 뛰쳐나가고, 위험을 인지한 주인공은 곤이를 찾아 나선다. 위험에 상황 처한 둘, 주인공은 크게 다치고 곤이는 주인공을 살리려다 살인을 하게 되고 감옥에 가게 된다. 주인공은 의식을 찾고 감정도 찾게 된다. 의식을 잃었던 엄마도 의식을 찾게 되었다. 곤이는 주인공에 ‘미안해, 고맙다’ 쪽지를 전하고 감옥에 가지만 자신의 과거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중이다.

감정을 잃은 아이의 고군분투, 엄마의 노력이 눈물겹다. 그러나 끝내 엄마의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감정을 찾게 된다. 주인공은 병에 걸려 자신의 감정을 잃어버렸지만, 각박한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무뎌지고 있다.

책에서는 주인공이 곤이에 대한 의리를 지키면서 자신의 감정을 찾아간다. 세상에 버려진 두 아이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가슴 아프다. 감정을 잃은 아들의 살리려는 이수 엄마의 노력은 처절하고,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엇나가는 곤이를 바라보는 곤이 아빠의 모습은 너무나 처연하다.

죽음을 불사하고 곤이를 찾아가는 주인공,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감정을 찾아가고 곤이는 과거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이수가 감정을 찾아가고, 곤이가 과거에서 빠져나오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이수의 엄마라면', '곤이의 아빠라면'이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마치 내 아들들이 다시 돌아온 느낌!


248, 톡. 내 얼굴 위에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뜨겁다. 델 만큼. 그 순간 가슴 한가운데서 뭔가가 탁, 하고 터졌다. 이상한 기분이 밀려 들었다. 아니, 밀려드는 게 아니라 밀려 나갔다. 몸속 어딘가에 존재하던 둑이 터졌다. 울컥. 내 안의 무언가 영원히 부서졌다.

-느껴져. 내가 속삭였다.


마음껏 울 수 있는 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책의 마지막 문장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한다.

'...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간다.

나는 부딪혀 보기로 했다. 언제나 그랬듯 삶이 내게 오는 만큼. 그리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딱 그만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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