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연구회, 아름다운 날
<햄릿>
내가 햄릿이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예전에 ‘햄릿’ 문학작품을 배울 때 햄릿 성격이 우유부단하다고 배웠었는데, 그때는 몰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누군들 이 상황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오필리어가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햄릿의 불행한 가족사에 끼여 아버지를 잃고 미쳐서 방황하다가 물에 빠져 죽었는데, 계속 왜 오필리어도 죽어야만 했을까? 비극은 처참하게 일어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극은 논리적으로 전개되는 게 아니라 무참히 일어난다는 걸 보여주는 걸까?
아이들 독서토론을 위해 책을 선정하고 책을 읽는 만큼 내 머리에서 계속 맴돌았던 생각은 이 책이 아이들에게 권하기에 적절한가?였다. 아이들이 이 처참한 가족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가장 궁금했고, 이 주제로 토론을 해보기도 했다. 결론은 어리더라도 현실을 마주하게 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셰익스피어는 이 비극을 통해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오셀로>
사랑은 왜 눈멀게 하는가? 과연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일까? 죽음까지 불사하는 게 진짜 사랑일까? 질투는 진짜 사랑에서 오는 걸까? 진짜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아고의 이간질에도 데스데모나를 끝까지 믿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데스데모나를 믿지 못한 것은 사랑이 부족해서일까?
<리어왕>
리어왕을 읽으면서 재미는 있었지만, 거친표현과 잔인한 장면들이 마음에 조금 걸렸다. 아이들 독서토론 도서로 선정하면서 독서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랬다.
서양의 희곡을 읽으면서 동양고전인 논어, 명심보감 등이 생각났다. 인간의 본성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리어왕이 제일 착한 막내딸을 쫓아내고 두 딸에게 배신당하는 것을 보면서 부모도 자식에게 사랑을 잘 표현해야 한다는 걸 알았고, 토론에서는 부모교육과 결혼전 예비부부교육, 학교에서 학부모총회, 장기적 사회보육시스템,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는 왜 늘 막내만 착하게 그려질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맥베스>
마법사에게 전해들은 자신의 운명에 얽매이는 맥베스, 얽매였다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속에 진작부터 싹트고 있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법사의 예견과 본인의 탐욕이 일치했기에 그것을 향해 달려갔을 것이다. 마법사가 예언하였더라도 맥베스 자신이 원하지 않은 길이었다면 그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탐욕에 눈이 뒤집힌 맥베스는 결국 왕을 죽이고 왕이 되지만 죄책감으로 인한 환영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이한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정말 비극적이다. 무엇이 이토록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가?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가? 4대 비극에서 마녀, 광대, 마법사들이 인간의 본성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
희곡 형태의 글을 정말 오랜만에(거의 처음) 읽어 보았는데, 쭉쭉 잘 읽혀지지는 않았지만 왠지 대사를 해보고 싶은, 연극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크게 대사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