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하여

GPS, 지도 그리고 일기

by 송호찬

어렸을 적 우리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는 수습항해사였다.

저 멀리 바다를 항해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유를 동경하고 그들이 그러하듯 나만의 항해를 하길 바라왔다.


그러나 자유라는 것은 방향의 부재를 뜻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강을 따라 내려온 것과는 다르게 바다에는 방향이 없다. 또한 해류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주지 않기도 하다.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인데 모르는 사이에 떠밀려 간 상황에서 다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던 기억을 다시 길을 헤맬 나, 그리고 길을 잃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남긴다.


GPS : 위치파악


우선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길을 잃은 사람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애초에 흐르는 대로만 살아와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즉, 자유를 얻자마자 길을 잃은 사람들이고

두 번째 유형은 원래 목표가 있었지만 외력에 의해 의지를 다시 나아가야 할 의지를 상실하거나, 어떻게 도착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먼저 첫 번째 유형에 해당한다면, 먼저 목적지를 설정해야 한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 내가 되고 싶은 사람, 내가 했을 때 행복할만한 일들에 대해 한번 적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우리가 닿아야 할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목적지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예를 들어 '나는 관객분들이 꽉찬 Yes24홀에서 나만의 공연을 하고싶다.'라는 목표를 설정하면 우리가 할일은 더 명확해진다. 해당 내용은 이후에 더 설명하겠다.


두 번째 유형에 해당한다면, 출발지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내가 이것을 왜 시작하기로 했는지, 어떤 것들이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는지, 좋아하는 음악, 영화 등을 다시 탐색하며 그때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삶의 파도 속에서 우리는 많은 보물(동기)을 잃어버린다. 출발지로 돌아가면서 우리는 그 보물들을 다시 되찾을 것이다.


지도 : 계획


이후부터는 두 유형 모두 같은 루트로 진행한다. 그것은 바로 항로를 정하는 것이다.

바로 목적지에 다다르려고 하면 우리가 중간에 지쳐버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항로를 정하지 않고 항해하게 되면 외력에 의해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체크포인트를 세워 피로도를 낮추고 진행상황을 체크해봐야 한다.

예를들어 아까 '나는 관객분들이 꽉찬 Yes24홀에서 나만의 공연을 하고싶다.'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우리는 우선 두가지를 체크해보아야한다. 하나는 Yes24홀의 대관에 관한것, 다른 하나는 어떻게 관객이 꽉차게 만들것인가이다. 이런식으로 우리가 밟아야할 스텝을 더욱 자세히 만들수록 우리는 목표를 실제로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것이다.


일기 : 실천


항해가 항상 성공적이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번번히 돌아가야할것이고, 다시 항해를 시작하는 것을 반복해야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실패요인을 분석하고, 다른 항로를 시도하여야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일기이다. 매일 쓰진 못하더라도 2~3일에 한번씩 글을 남기는 것은 동기부여측면에서도, 점검측면에서도, 실패요인 분석측면에서도 매우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앞의 세 수단이 내가 삶을 여행하는데 목적지를 잃지 않게해준 소중한 것들이다. 만약 위 수단을 제외한 여행을 떠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다면 다른 여행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살짝만 귀띔해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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