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Not available system Fault … 심경부 감염
제9장. HDC Not available system Fault … 심경부 감염
Written by funking
2025.07.21
HDC Not available system Fault
Stability control not Available Drive With Care
Emergency Brake Assist Not Available
ABS Fault
느닷없는 경고등이었다.
며칠 전, RRS의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말 그대로 ‘경고등 폭탄’.
그는 잠시 멍해졌다.
큰 고장일까?
그동안 차량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일까?
오만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다행히 다시 시동을 켜자
하나둘 경고등이 꺼졌다.
별일 아니겠지—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그 순간 식은땀이 맺혔다.
왜냐하면…
몸도, 이상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눈두덩이와 턱 밑이 묘하게 부어 있었다.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넘겼지만,
경고등이 켜지는 그 순간,
문득 몇 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광주에 있는 고객사로 납품을 다니던 시절이었다.
옥천에서 광주까지—일주일에 두 번, 많게는 세 번.
그것도 새벽 세 시까지 공장에 도착하려면
밤 11시까지 제품을 기다렸다가
한숨도 못 자고 1.4톤 트럭에 올라야 했다.
졸음을 이기기 위해 음악을 틀고 창문을 열어도
몸은 늘 경계 상태였다.
낮에는 검사라인과 사무실에서, 밤에는 운전.
주말은 캠핑으로 채워졌다.
잠은 점점 줄었고,
몸은 결국 경고를 보내기 시작했다.
스케일링 후 생긴 잇몸 상처가
염증으로 번져 목이 붓고 열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그는 단순한 감기쯤으로 여겼다.
그러다 결국,
집 앞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게 된다.
턱은 풍선처럼 부풀고,
호흡이 가빠졌다.
의식이 희미해진 그 순간,
그는 정말로 이렇게 생각했다.
“아, 이렇게 가는구나…”
진단명: 심경부 감염.
아래쪽 멀쩡한 어금니 세 개를 뽑고,
턱에 구멍을 내어 염증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다.
3주간 금식. 물 한 모금도 넘길 수 없었다.
4주 만에 겨우 퇴원했지만,
담당 의사는 말했다.
“정말 운이 좋으셨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생명이 위험할 뻔했어요.”
그 후 그는 매일 아침 면도를 하며
턱 아래의 수술 흉터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경고를 놓칠 뻔했다.
병원을 찾은 결과,
벌레에 물린 자리에 염증이 생기고,
림프선을 타고 턱 아래까지 번진 것이었다.
중증은 아니었지만,
병상에서 링거를 맞으며 그는 다시 생각했다.
차도, 몸도,
언제든 ‘경고’를 보낼 수 있다.
문제는—그걸 알아차릴 감각이
우리 안에 아직 남아 있느냐다.
그 순간,
그는 며칠 전 RRS의 경고등을 떠올렸다.
부드럽게 시동을 걸며,
계기판 속 붉은 불빛은
말없이 그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Drive with care.
몸도, 마음도, 그리고 너의 삶도.
(여담)
그가 처음 심경부 감염으로 병원에 실려갔던 날.
지금처럼 트럭을 운전하고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턱을 감싸 쥐고 있었다고 한다.
“아픈데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제일 무서운 거죠.
고장 난 것도 아닌데,
조용히 망가지고 있는 거요.”
그리고,
그는 그 시절을 이렇게 정리했다.
“차도 사람도,
한순간에 멈추지 않아요.
망가지는 데는 늘 그럴싸한 이유와,
그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이 있거든요.”
▣ 참고: RRS 경고등 폭탄의 원인들
- 휠 스피드 센서 고장
- 디퍼렌셜 이상
- 알터네이터 고장
- 배터리 노후
- 혹은 그냥...
수리방법
상기 고장부위의 교체 및 수리
아니면......
잠시 문을 잠그고 담배 한 대 피운 후 다시 시동을 걸면
깨끗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마치 사람 마음처럼.
다급하게 울어댔다가,
누군가의 한숨만으로도 잠잠해지는 그런 신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