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 TURBO 두 개의 숨, 두 개의 얼굴
RRS2013
제11장. TWIN TURBO 두 개의 숨, 두 개의 얼굴
Written by funking
2025.09.20
“ 햇살은 봄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50도의 바카디와 우리 몸 안의 혈액 이외에는 모두 얼어붙던 선자령의 밤의 세 곱절 정도의 추위.
패들을 타고 떨어지는 강물은 바로 얼음이 된다.”
L320 Range Rover Sport SDV6 HSE — 이것이 내 정식 이름이다.
간단히 나를 소개하자면,
� 엔진 및 성능
3.0리터 V6 트윈터보 디젤 (SDV6)
최고 출력: 256마력
최대 토크: 600Nm @ 2,000 rpm
ZF 8단 자동변속기
0–100km/h: 약 8.9초
최고 속도: 시속 200km
�️ 새시 및 오프로드 능력
상시 사륜구동
전지형 반응 시스템 (Terrain Response)
에어서스펜션 (차고 높이 자동 조절)
나는 트윈터보를 가지고 있다.
저속에서도, 고속에서도.
필요하다고 느끼면 언제든 최대 출력을 뽑아내는 구조.
그도 마찬가지다.
겉보기엔 한없이 다정다감하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일에 있어서는 눈빛이 달라진다. 집중하는 순간 모든 걸 잊고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건다.
그가 그런 모습으로 맞선 무대 중 하나가 바로 동강 아이스 카약 종주였다.
혹한 속, 결빙된 강 위를 걸으며, 얼음 사이를 뚫고, 카약을 끌며, 또 패들을 젓고 나아갔다.
한 번은 얼음 위에 쉘터를 치고 영하 20도의 밤을 견뎌냈고, 또 한 번은 결빙과 급류가 교차하는 구간에서 팀원과 로프에 몸을 묶고 건너야 했다.
그 당시 그가 느껴던 그날의 온도였다
“ 햇살은 봄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50도의 바카디와 우리 몸 안의 혈액 이외에는 모두 얼어붙던 선자령의 밤의 세 곱절 정도의 추위.
패들을 타고 떨어지는 강물은 바로 얼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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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던 날, 그 겨울의 동강에서 2013.04.17
동강의 추억
지난겨울
아름다워서
설레어서
춥고 힘들어서
그리고 성취감으로 눈물 나던 겨울의 동강
冬江 東江
좋아 죽겠다
힘들어 죽겠다가
어떤 차이인지
어떤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지
눈이 시릴정도로 아름답던 얼어붙은 동강물속에서
뼈 시리게
제대로 알게 된 그날.
추억.
그때 그 포스팅 https://blog.naver.com/tammy69/60190234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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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윈터보로 호흡을 바꿔가며 출력을 내고, 그는 얼음과 물, 걸음과 패들을 번갈아 쓰며 전진했다.
“이제는 걷고, 이제는 젓고, 이제는 끌어야 한다.”
그의 방식은 마치 내 터보차저의 리듬과 닮아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그와 나는 같은 호흡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그의 팀, ‘리얼로드’는 사륜구동 같은 구조였다. 네 바퀴처럼 각자 맡은 위치에서 균형을 잡아내고, 서로가 서로의 체온을 지켜주며, 끝내 강을 종단했다.
그는 늘 그런 방식으로 살아왔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단단히 자신의 엔진을 돌려온 것이다.
그때 그가 쓴 포스팅 https://blog.naver.com/tammy69/60190234167
동계동강종주 포스팅 https://blog.naver.com/tammy69/60188850270
✨ 여담
2013년 1월, 동강 51km 아이스 카약 종주.
영하 20도의 결빙된 강 위에서 쉘터를 치고, 체감 -30도의 밤을 버티며 얼음과 물의 경계를 따라 나아갔다.
거운교에서 해가 지며 촬영 장비가 얼어붙어 중단하기도 했고, 잣봉에서 내려다본 어라연 구간은 다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결국, 정선 가수리에서 시작한 여정은 영월 덕포리 합수머리까지 닿았다.
그가 늘 말하곤 했다.
“즐겁지 않다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말 뒤에는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가 숨어 있었다는 것을.
그때 그가 남겼던 기록들 —
그때 그가 쓴 포스팅 https://blog.naver.com/tammy69/60190234167
동계동강종주 포스팅 https://blog.naver.com/tammy69/60188850270
[taeam RealRoad] 2013 동계 동강 51km 아이스 카약 트레킹 탐사 종주
Team R.R project no.1 2013 동계 동강 51km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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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그 여정의 배경음으로 퀸의 노래 한 곡을 덧붙이고 싶다.
� The Show Must Go On — Queen (1991)
Inside my heart is breaking
My make-up may be flaking
But my smile still stays on
내 마음은 무너져 내리고
겉모습은 허물어져 가지만
내 미소만은 여전히 남아 있네
The show must go on
The show must go on
내 마음은 산산이 부서져도
내 웃음만은 사라지지 않아
My soul is painted like the wings of butterflies
Fairy tales of yesterday will grow but never die
I can fly, my friends
내 영혼은 나비의 날개처럼 빛나고
어제의 동화는 자라나며, 결코 죽지 않아
난 날 수 있어, 친구들이여
I'll face it with a grin
I'm never giving in
On with the show
난 웃으며 맞설 거야
결코 굴복하지 않아
쇼는 계속되어야만 해
그의 여정도, 내 여정도 결국 그렇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삶이 무너져 내릴 듯해도, 미소와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