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5 03:05

도쿄 긴자

by 묵혼 김태완


긴자에서 시작된 기억은


사실 장소보다 한 시절이었다.


다다미 위,


격이 정해진 자리,


사케 한 잔의 값보다


사람의 위치가 더 중요했던 밤들.


그때의 나는


세상의 중심에 앉아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은


젊음과 역할이 만들어준 힘이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다시 앉을 이유도,


굳이 앉고 싶은 마음도 없다.


하지만


그 시절을 부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나는 여기까지 잘 왔다.


신주쿠의 골목에서


에다마메를 집어 들며 알았다.


술은 여전히 좋고


밤은 여전히 길며


나는 이제


속도를 고를 줄 안다.


노미호다이는 아니고


단품으로,


천천히.


이번 여행은


다시 잘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괜찮다는 걸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긴자는 기억으로 남기고


신주쿠에서 숨을 고르고


이제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준비.


그때의 나도 나였고,


지금의 나도 나다.


그래서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가자집으로 #충전완료 #나는나로살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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