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A는 옅은 보리차처럼
B는 블랙으로 조금 진하게.
c는 블랙이면서 시럽을 아주 조금 넣어 은은하게.
D는 율무든 커피든 아무거나 달달하게 해 주면 좋아라.
E는 커피를 안 마셔 늘 깨끗한 물 한병.
F는 요즘 시쳇말로 '얼죽아' 겨울에도 얼음이 잔뜩 들어간 아이스커피.
보통은 자판기커피를 뽑아 마시긴 하지만 가끔 친분이 있는 오랜 단골들한테는 관리차원에서
수제 커피를 만들어 대접한다.
그들이 말하기 전에 이미 차를 만들고 있는 나.
화려한 준비는 아니지만 당신을 위해 배려했어요 하는 메시지가 전달되면 그들은 감동한다.
평소 무심코 던진 말이나 습관, 상대의 취향을 기억해 두었다가 그에 맞춰 정성을 다하는 마음은
환대와 존중을 의미한다. 대접의 핵심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취향을 알고 준비해주는 따뜻한 경험을 선물하는 것은 나의 소소한 기쁨이다.
"이렇게 드시는 거 맞죠?" 그들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