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운동 겸 걷는 산책길.
마음처럼 구부러진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는 건 명쾌하게 끝을 보여주는 직선이 아니라
굴곡진 해안선일거란 생각을 했다.
해안가 평석 서너 개를 겹쳐 쌓아 놓아 만든 작은 돌탑들을 발견하게 된다.
간절함과 기도가 담긴 탑.
무너질 듯 위태로운 돌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서있는 모습은 삶의 혼란 속에서도 평정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수행을 닮았다.
그들의 염원은 무엇이었을까.
보잘것없는 돌멩이에서 돌탑으로의 환생은, 굴러다니던 돌멩이에겐 최고의 환골탈태가 아닐까.
무너지면 다시 돌무더기로 돌아가는 일상이겠지만 중심을 잡고 서있는 동안은 누군가의 염원으로
살아가겠지.
무너져 있는 돌탑을 가다듬고 먼저 쌓아둔 초석위에 가슴속 돌 하나를 빼내어 조심스레 올려놓아 본다.
개인의 기도가 모여 거대한 연대를 이루는 과정이다.
내 안의 윤회하는 돌탑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