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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피디 Apr 16. 2023

무지개해안도로, 이호테우해수욕장, 애월항

제주의 해안도로..

#제주한달살기_9일차

2021.02.02. 화요일 날씨 맑았다 흐림


아이들이 제주에 왔다. ^^

엄마, 아빠가 제주에서 한 달 살이에 도전한다고 말했을 때, 아이들이 깜짝 놀라던 표정이 떠올라 웃음이 나온다. 제주도에서 한 달 동안 살기를 해볼 거라고 이따금 아이들에게 말했는데 정말 실행에 옮긴다는 말에 처음엔 많이 당황하는 눈치였다. 그러더니 두 아이는 멋지다고 응원해 줬고, 제주도로 떠나오긴 전까지 맛집이며,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 추천해 주기도 했다.

제주도로 떠나오기 전날, 둘째 아이가 우리가족 대화방에 사진을 한 장 올렸다. 2월 2일 제주도에 도착해 2월 8일에 인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는 비행일정표 사진였다. ^^ 어찌나 깜짝 놀랐는지...

다음 날엔 큰 아이가 제주도 비행기 예약을 했다는 비행일정표를 가족 대화방에 올렸다. 맹랑한 녀석들... 귀여워서 증말~~

그렇게 오늘 두 아이가 제주도에 도착했다.


두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묘한 설레임 이랄까? 부모는 죽는 순간까지 자식들을 짝사랑 한다는 말이 맞는 듯 하다. 뭘해도 이쁘니 말이다. 제주도에 도착한 아이들은 여기 저기 인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큰 아이는 제주도의 강한 바람에 놀라는 눈치였다. 귀여워라!!! 표현력이 강한 녀석.


지난 가을 14일 간 남해부터 통영, 경주, 문경, 안동, 정선, 고성까지 여행을 했을 때, 두 아이가 엄마, 아빠의 모습이 멋지다고 말해줬던 생각이 난다. 함께 하지 못해 한 편으론 미안했는데 이번 제주도 한 달 살이엔 두 아이가 일주일 동안 함께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기쁘고 힘이 난다.

좋아하는 취향도, 식성도 모든 것이 다른 네 명의 일주일간의 동행... 여행에서 서로 맞춰가기로 약속은 했지만^^은근 걱정되는걸?^^


<오늘의 일정>

1. 제주 국제공항


아이들을 기다리는 그 마음은 그저 걱정으로 시작해 걱정으로 끝나는 것 같다. 출발은 몇 시에 하는지, 비행기는 연착되었는지, 언제 도착하는지, 몇 번 게이트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기타 등등 내 품으로 안전하게 올 때까지 아이들 걱정만 했다.


3번 게이트에서 아이들을 만났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두 아이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걸 사진으로 못 찍어 둔 것이 후회된다. 껴안을 뻔^^ 하이파이브로 끝!

엄마를 그렇게 반가와 했던 적이 얼마만 이지? ^^ 차에서 기다리던 아빠를 보자마자 아이들은 “하이 ! 파더”

그렇게 우리 네 가족은 완전체로 제주 국제공항에서 만났다.


2. 도토리키친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둘째 아이가 가고 싶은 곳, 맛 집 등등 일정표를 내민다. 예상은 했지만 첫 만남부터 자기주장이 강한 둘째 아이의 의지에 모두 따라주는 분위기^^

운전대는 아빠가 쥐었어도 내일부턴 조율이 필요 할 듯 하다. 제주 땅을 밟자마자 아이들은 메밀 맛집으로 향했다. 물론 인증샷, 브이로그까지.. 두 아이는 철저하게 준비를 해온 듯 하다. 암튼 못말린다.


3. 애월, 한림 방향 북서쪽 해안도로 일주


제주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용두암을 시작으로 무지개 해안도로, 이호테우 해수욕장, 애월항을 거쳐 곽지 해수욕장, 협재 해수욕장까지 북서쪽 애월, 한림 해안도로를 일주했다.

아이들이

“제주 바다는 오늘 다 봤네. 어딜 가도 멋지다. 그런데 제주도 바람이 이렇게 센가? 겨울이라서 그런가봐.” 등등 이구동성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협재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비양도가 궁금하다는 큰아이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쁜 섬이라는 사전 조사를 끝낸덕에 조만간 아이들과 함께 갈 계획을 세웠다.


저녁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바라보면서 우리가족 네 명은 오랜만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4. 웰컴 디너 & 제주에서의 일상


전복과 새우를 넣은 엄마표 황제 된장찌개와 찹스테이크가 메인요리였다. 아이들이 만족한 저녁식사를 했다.

제주의 찬바람을 실감했다고 아이들은 연실 수다를 떤다. 엄마 아빠가 머물고 있는 집, 이곳 저 곳을 살피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 눈치였다.

자기만의 시간...둘째 아이는 제주에서의 일정을 꼼꼼하게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다. 못 말려!!

큰 아이는 오늘도 학보사 편집장으로 후배 기자들의 기사를 체크해 주고 있다. 책임이 있지!

남편과 나는 와인 잔을 기울이며 두 아이가 각자의 방식대로 제주에서의 첫날밤을 보내는 모습을 지켜봤다.

제주 여행 일정을 너무 빽빽하게 짜는거 아니냐고 말한 나는 오늘도 둘째 녀석의 뼈 때리는 말에 본전도 못 찾았다.


“아빠랑 엄마는 제주에 한 달을 살러 오신거구요~~ 언니랑 나는 일주일 여행하러 온거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할머니가 용돈도 주셨음.”

그렇게 둘째 아이는 일정 체크한 지도까지 만들었다...

아빠랑 한창 조율중인데.. 어떤 여행일정이

나올지.... 정말 오랜만의 가족여행..

까다로운 여행객의 고객만족도를 어떻게 충족시켜 줄까나....


그래! 내일부턴 여행객으로 대해주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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