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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피디 May 12. 2023

서귀포칠십리시공원, 이중섭미술관, 정방폭포, 감귤박물관

이중섭을 만나다..

#제주한달살기_17일차

2021.02.10. 수요일 날씨 맑음


잠이 보약인가 보다. 언제 그랬냐 싶게 미열은 떨어졌다. 제주도의 좋은 공기 때문인가?

오늘은 서귀포로 향했다. 남쪽이라 역시 따뜻했다. 어제의 강풍은 정말 어디로 간 걸까?^^

하루에 만보 정도는 걸으며 제주도 이곳 저곳을 다니겠노라 마음 먹었는데.. 오늘도 꾀 많이 걸었다. 이렇게 걷다보면 한 달 살이 동안 얼마나 걷게 될까? 통계는 휴대폰이 내주겠지?

내일부터 설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로 향한다고 한다.

처음 한달 살이 시작할 무렵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어서 강행하게 된 것인데.. 막상 제주에서 생활하다 보니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더 조심해 줘야겠다는 생각에 잘 살피며 다니게 된다. 그리고 제주도 유명지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미술관, 박물관은 예약제로 인원수를 제한하고 있다. 방역에 철저하다는 걸 오늘도 느꼈다.


<오늘의 일정>

1. 정방폭포


제주에는 3대 폭포가 있다. 천제연, 천지연, 정방폭포. 서귀포에 두 개의 폭포가 있다. 정방폭포와 천지연 폭포다.

정방폭포는 떨어지는 물줄기가 곧장 바다로 흘러나가는 특이한 폭포다. 아시아선 유일하다고 한다. 관광객들 인원수 제한 때문에 시간단위로 입장이 가능했다. 겨울 정방폭포는 처음이다. 폭포의 물줄기와 그 소리의 웅장함이란.... 자연의 위대함에 또 한 번 감탄했다.

2. 서귀포 칠십리 時 공원

이중섭 미술관에서 소암기념관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산책길’ 중에 한 코스다.

일반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산책길이 아담하고 예쁘다. 오늘 그곳에서 만개한 매화를 만났다.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매화나무 사이로 한라산이 보였다. 그런데 이곳은 비밀이 하나 있다. 공원 전망대에 이르면... 천지연 폭포를 만날 수 있다.

폭포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 잘 모르는 장소다. ^^

조용히 사색하며 걷다가 웅장한 폭포 소리를 접하고 그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멀리 천지연 폭포가 보인다. 남편이 찾아낸 코스라 정말 오늘의 깜짝쇼 였다^^ 땡큐!!

3. 이중섭 미술관 & 이중섭 거리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천재화가 이중섭.

이중섭 작가가 아내와 두 아들과 함게 1951년 1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살았던 거주지와 작품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작은 방(1.4평)에서 네 가족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는 방송이나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보면 솔직히 그 작은 방에서 네 명이 살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수도 있다.

아내에 대한 사랑, 두 아들에 대한 애틋한 아버지의 마음을 그림과 시, 글로 표현했던 화가 이중섭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작품을 접하다 보니 눈물이 났다... 아름다운 그림도 있지만 그 그림속에 아픔도 슬픔도 담아냈기에 말이다. 이중섭 작가의 ‘황소’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힘찬 느낌보다 가족들에게 보낸 엽서의 낙서 같은 그림과 글들이 더 가슴을 울렸다.

이중섭 작가에게 혹독했던 가난과 배고픔... 혹자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예술은 피어났다고 이야기 하지만...21세기 지금의 대한민국은 예술가들이 마음껏 자신의 작품과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인가? 그런 반문을 하게 만들었다....

미술관은 예약제로 운영한다. 코로나19 방역 관계로 4:5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이중섭 미술관에서 이어지는 이중섭 거리는 명절연휴 전날인데도 한산했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즐비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한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이중섭 거리에서 이어지는 곳에 시장이 있다. 서귀포 시에서 가장 큰 상설시장이다.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 정말 큰 시장이다.

시장 중간 라인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의자가 쭉 늘어서 있는 광경도 볼거리다.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시장에서 맛난 음식을 사서 자리에 앉아 먹을 수도 있다. 서울의 광장시장의 빽빽함과 달리 서귀포 올레시장은 넓직넓직 하다. 설연휴 전날인데도 사람이 북적이지 않았다. 상인께 물었더니 내일은 사람이 많을거라고 하신다. 떡국 떡과 견과류 몇가지를 샀다.

가장 놀라운건 10kg 노지귤을 만원에 샀다. ^^ 이게 실화냐! 달고 시고  맛나다^^

5. 감귤 박물관


세상에나! 감귤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다니!

아이들 어렸을때 두번 가보고 오늘이 세번째다.

제주도에는 제주도만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박물관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감귤 박물관이고 또 하나는 해녀 박물관이다.

제주에 왔으면 감귤 박물관은 가줘야 한다.

온실에서 잘 자라고 있는 세계 여러나라의 감귤을 만났다.

큰 아이가 제주도 서귀포에서 개최한 감귤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타서 딸 덕분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왔던 추억이 떠올랐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작은 정원에 128년이나 된 제주의 귀한 감귤 나무에 있다는 사실!

집으로 돌아올 땐... 1131번 도로(일명 5.16도로)를 선택했다... 구름이 한라산에 살포시 내려 앉아 아름다운 풍광을 펼쳐 보였다.

1131번 도로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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