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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피디 May 16. 2023

성읍민속마을, 제주동문수산시장

명절을 앞둔 며느리의 일탈??


#제주한달살기_18일차

2021.02.11 목요일 흐림 따뜻(12도)


결혼하고 처음으로 설을 외지에서 보낸다. 한편으론 맘이 복잡해진다. 이 시간이면 설 차례상 음식을 어느정도 마무리 하고, 고기 삶고, 잡채 고명 준비해 놓고, 계란지단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을 시간인데..

명절음식을 가장 잘하는 내가 그 좋아하는 명절 음식을 먹지 못하다니 슬픈 마음도 야릇한 해방감도 리코스트 된다.

조촐하게 지낸다고 걱정 말라시는 어머니의 전화 목소리가 밝으시다. 그나마 안심이다. 사람이 하던 일을 안하면 이렇게 마음이 무겁나 보다. 정말 설이 내일이라니... 시간이 이리 빨리 흐른다.

오늘은 조용히 성읍민속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가장 제주다운 마을의 멋스러움과 소박함을 접했다.


<오늘의 일정>

1.제주 성읍 민속마을


조선조 태종 10년(1410년) 성산읍 고성리에 설치되었던 정의현청이 조선조 세종5년(1423년) 이 곳으로 옮겨진 이래 500여 년간 현청 소재지였던 유서깊은 마을이다.

동, 서, 남쪽으로 성문이 있다.

남문이 가장 크다. 남문으로 들어 갔는데 성문 앞에 유채꽃 밭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재 성읍마을에 500가구, 1500명이 살고 있다.

마을 주민 분이 직접 봉사자가 되어 관광객들 사진도 찍어 주시고, 설명도 해주신다.


날씨는 흐렸지만 따뜻한 날이어서 한시간 동안 마을 전체를 돌아보고, 잠시 의자에 앉아 쉬기도 하며  가장 제주다운 마을의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꼈다.


마을 주민분들이 직접 낡은 초가지붕을 수리하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짚으로 엮은 새끼줄로 지붕을 꼼꼼하게 엮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이기에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파릇파릇한 잎이 무성한 나무도 멋지겠지만. 고목들의 가지가 그려내는 하늘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멋스러움은 겨울이란 계절이 선사한 아름다운 픙경이 아닐까? 제주에 도착해서 18일을 보내면서 가장 편안했던 곳이다.


2.제주 동문시장


제주에서 가장 많이 가게 되는 곳이 시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해산물과 야채에 반해 버려서 이런 아줌마 본성은 숨길 수가 없네.

더구나 내일이 설이라 시장에서 설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을지도...

그런데 생각보다 한산했다. 제주에는 전을 파는 곳이 없나보다. 동태전이며 녹두전  등등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포기하고 말았다. 시장이 너무 넓어서 못찾은 걸까? ㅠㅠ

아쉬움을 달래며 몇가지 야채와 해산물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상경할때, 우리 어머니 좋아하는 말린 생선류를 몇가지 찍어뒀다.

말린 옥돔, 조기, 참돔!  찜찜찜!! 꼭 사다 드려야지.

혹시나 명절에 약이 필요해질까봐 약국에 들려 비상 상비약도 준비완료!

그런데 약사님 왈

“문 앞에 명절 약국 여는 곳 붙여 놨어요.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요”

나의 유비무환 정신은 여기서는 걱정병?^^

제주의 친절한 약국들에게 감사!


#제주한달살이_18일차 #제주성읍민속마을  #유채꽃 #동문시장 #옥돔 #참돔 #설 #12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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