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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피디 Apr 12. 2023

제주민속오일장, 삼성혈 그리고 책밭서점

비오는 날엔 제주 도심에서 보내기

#제주한달살기_5일차

2021.01.29. 금요일 맑음. 바람 쌩쌩


제주에 도착한지 벌써 5일째다. 어젯밤 제주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렸고, 눈발도 날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상황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돌풍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밤새 밖에서 회오리바람 소리가 들렸다. 제주의 바람은 정말 쎄다.

기상 상황도 그렇지만 체력 안배를 고려해 오늘은 집 근처와 제주시에서 하루를 보냈다.

며칠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오늘 1명이 발생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의 일정


1. 한림민속오일장


다른 오일장보다는 작은 규모였다. 기온은 높아도 바람이 많이 불어 날씨가 꾀나 추웠다. 그런데도 장을 열고 그 자리를 지키는 상인 분들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김밥집에 들렸는데 주문함과 동시 5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그만 김밥을 먹어 보지 못했다. 그래도 빙떡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기에 몇 개 사서 먹었다. 담백하고 맛있다. 내 입맛에 딱이다. 콜라비와 야채를 샀다. 요즘 콜라비의 맛에 빠져들었다. 날것으로 먹는게 가장 영양가가 높다고 한다.

제주도 오일장은 어딜가나 신난다. 음식이 떨어지면 조금씩 조금씩 사서 먹어야 겠다. 장이 설때마다 조금씩 사버린 옥돔에 야채들이 냉장고를 채웠으니 말이다.

요리를 즐거워 하는 내게 오일장은 선물과 같다.


2. 제주의 발상지 삼성혈(三姓穴)


삼성?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삼성이 아니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 134호인 탐라왕국의 발상지를 뜻한다. 삼신인(三神人)이 이곳에서 태어나 수렵생활을 하다가 오곡의 종자와 가축을 가지고 온 벽랑국(碧浪國)의 삼공주를 맞이하면서 농경생활이 비롯되었고 탐라왕국으로 발전했다는 그 발상지다.

제주의 고, 양, 부 이렇게 3개의 성씨가 탐라왕국의 시조 였다는 사실을 오늘 알게 되었다.

/삼성혈은 지상에 팬 세 구멍으로 되어 있는데, 구멍은 품자(品字)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둘레가 6자이고 깊이는 바다까지 통한다고 하며, 나머지 두 구멍은 둘레가 각기 3자인데 오랜 세월이 흐름에 따라 흔적만 남아 있다. 위쪽 구멍은 고을나, 왼쪽 구멍은 양을나, 오른쪽 구멍은 부을나가 솟아난 곳이라 전한다. 1964년 6월에 사적 제134호로 지정되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삼성혈(三姓穴))]

수 십가지 나무가 울창하게 뻗어 있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는 안내원 분들이 있었다. 삼성시조의 위폐가 봉안된 사당 근처에 귤 나무가 있었는데 종류는 잘 모르겠지만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나무에서 떨어진 귤들이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어 두 개 주워왔다. 안내하시는 분이 못본체 슬쩍 눈감아 주셨다.

제주에 그렇게 많이 여행을 왔지만 제주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처음 방문했고, 국가 지정 문화재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의미있는 발걸음 였다.


3. 제주시의 중고서점 두 곳 - 책밭 서점 & 동림당


제주관련된 책을 찾아 중고 서점에 들렸다


동림당은 사장님이 친절하고 적극적인 반면 책밭서점 사장님은 손님이 스스로 찾고 해결해 나가길 바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밭 서점 소문대로 노무현 대통령 사진이 책꽂이 곳곳에 걸려 있거나 붙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아련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곳곳에 베어 있어 다음에 다시 한 번 가기로 마음 먹었다.


#제주한달살이_5일차 #한림민속오일장, #제주의_발상지_삼성혈(三姓穴) #책밭서점 #동림당 #70km #별피디 #별피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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