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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피디 Apr 12. 2023

저지오름, 천주교한림성당 그리고 해녀학교

제주 한수풀해녀학교에서 해녀들 양성을 한다?

#제주한달살기_7일차

2021.01.31.일요일  맑다가 흐리다 다시 맑음


제주에서 맞는 첫 일요일이다. 오늘은 편안함 맘으로 오름산책과 미사를 드리지 못해서 성당을 찾았다. 그리고 석양이 질 무렵 한달살이 하는 집 주변을 가볍게 산책했다.

오늘은 일주일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조금은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오늘의 일정>

1. 저지오름


제주 서쪽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오름이다. 금오름과 달리 저지오름은 분화구가 자연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분화구까지 내려가는 길엔 나무데크로 만든 계단이 안전하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매우 가파르다. 분화구 안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서 분화구가 뾰족한 깔대기형 이라고 할까? 경사가 심해서 그렇게 보였다. 저지오름은 정상둘레를 360도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있다.

그 길은 숲길이다. 나무가 울창하고 숲길이 아름다워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2007년 제 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저지오름 분화구는 기원전 25~20만 년 전에 형성된 원형의 분화구 형태로 둘레 800m, 직격 255m, 깊이 62m의 규모로 되어 있으며 주요 식생으로 해송 ,상상 등 70과 22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재밌는 이야기는 과거 수십 년 전 분화구 밑에서 마음 사람들이 유채, 보리, 감자 등과 같은 작물을 재배 했다고 한다. 저지오름 이란 명칭은 마을이름이 '저지'로 되면서 부터 생긴 한자명이라 한다.


2. 천주교 한림성당


미사를 드릴 수 없는 시국이라 오늘은 한림성당을 찾았다. 성당 건축물이 아름다워서 눈길을 끈다. 한림성당은 1951년 4월에 천주교 한림 공소가 세워졌고, 1954년 한림공소는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초대 주임으로 이시돌 목장을 일구어 낸 맥그린치 신부(임피제신부)님이 초대 주임사제로 부임해 1955년 성당을 완공했다고 한다.

성당사무실 책꽂이게 꽂혀있는 반가운 책을 만났다. 대한민국 대표 해방신학자 김근수 선생님의 <행동하는 예수>... ^^

1955년 돌로 만들어진 운치 있는 성당이 있었는데 도로가 생기면서 성당은 없어지고 종탑만 남았다고 한다.  지금의 성당도 아름답지만 과거 현무암을 하나하나 쌓아 만든 성당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아쉽다.

현무암 돌담길과 싱그러운 초록의 야자수가 성당 건축물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정경을 만들어 내고 있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아름다운 성당의 풍경에 푹 빠졌던 오늘.


3. 동네 한바퀴..


등잔 밑이 어둡다^^ 머물고 있는 제주의 보금자리 우리집 주변을 천천히 산책했다. 조금 걸어 나가면 바다가 있고, 콜라비 밭들이 펼쳐진다. 마을의 아기자기한 집들도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트장처럼 이쁘다. 돌담길이 어찌나 이쁜지.... 제주에 와서 느낀건 사람들이 돌담으로 영역표시?를 한다고 해야 하나? ^^ 밭도, 들도, 집들도 ‘여기까지 내땅’이라고 약속이나 한 듯 돌담으로 쌓아올려 영역을 표시하고 있는 풍경들이 재밌다. 집에서 보이는 빨간 등대까지 걸어가 보기로 하고 올레길 도로를 따라 걷는데 바다 특유의 비릿한 바다냄새가 났다. 제주의 바람은 많이 불어도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등대 근처에 도착했을 때 그곳엔 <제주 한수풀 해녀학교>가 보였다.

해녀학교? 그런게 있었다는걸 처음 알게 되었다. 해녀들의 고령화, 어족자원의 고갈, 작업 여견의 어려움 등 때문에 해녀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해녀문화’를 젊은 세대들에게 전수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2008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고 한다.

한수풀 해녀학교에선 실제로 한림읍 귀덕리 해녀회 소속 해녀들이 강사가 되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녀 양성 교육이 이루지고 있다고 한다. 해녀교육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해녀는 1629년 이 건 [제주풍토기] 「규창집」에서 잠녀(潛女)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고, 제주 여인의 강인함과 근면성을 상징하고 있다. 점차 사라져 가는 제주 해녀의 삶을 재조명하고 해녀들의 귀중한 공동체문화를 전승 발전시키고자 한수풀 해녀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제주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등대에서 바라본 한라산엔 하얗게 눈이 덮여 있었다. 그리고 제주의


아름다운 하늘....

이렇게 제주 생활의 일주일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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