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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Feb 11. 2023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후회

시간과 함께 살아와 보니 알겠더라

이혼으로 지내오면서 내가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마음적으로 힘들어하는 시간과 돈 때문에 나 자신을 묶어야 했던 시간들이 대 부분이었다. 10년 동안 버티고 살아온 것들이 지금의 내가 여기 있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나 스스로 줄을 놓아 버렸다면 과거의 시간에 갇혀 인생거지로 살았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나 자신이 끈질기게 사는 법을 터득한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이 어머니와 딸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상대가 있음으로 하여 힘들 때 버티는 것 같다. 이혼으로 살아가는 이유가 불명확할 때는 유지밖에 못 할 것이고 그 대상과 목적이 분명하다면 현실에 열심히라는 단어가 붙지 않을까 한다. 이혼 후 수년을 지나 코로나로 글쓰기란 것을 하면서 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고 그리고 글 쓰는 내용 중 딸에 대한 글을 쓸 때 내 마음을 울리곤 한다. 눈물도 맺힐 때도 있다. 지금 딸의 내용을 쓰고 있지만 후회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잘해 줄걸 말이다.


사람은 죽음 앞에서 후회를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나누어주지 못한 것과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것으로 눈감기 전 눈물과 함께 말을 한다고 한다. 내가 이혼직후 너무 복합적인 상황으로 딸에게 참 무심하게 했다는 것을 다시 나의 글을 쓰면서 되돌아보게 되었다. 지금은 이혼 후 10년의 시간을 넘어서면서 나의 주변 모든 것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시간 속에 있다. 변한 것이라곤 내 나이 먹는 것도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살만 하니 50이라는 나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미래를 생각하며 사회인으로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없다는 것이 이제는 보인다. 더 열심히 잘할 수 있는데 시간을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남은 시간을 돈을 모으는데 보다는 나의 행복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혼으로 후회는 지나간 것이지만 내 것에 대해 부족분을 채우는 것보다는 다 나누어 주는 것이 후회를 덜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시간이 흘러야 뒤를 보니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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