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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Apr 08. 2023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4월은 나의 딸 생일날

나의 딸 생일이라도 볼 수 없는 마음

4월은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 나의 딸 생일이다. 딸의 나이로 4살 때 이혼 후 1년에 몇 번씩 만나오다가 딸의 나이로 초등학교 5학년때 나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전처는 나도 모르게 재혼한 것이다. 그때 이후 딸의 초등학교 5학년시작할 때쯤 성씨를 새아빠의 성씨로 바꾸어 주었으며 그날 이후 지금까지 얼굴을 직접 본 적이 없다.


4월이면 딸의 생일이다. 딸의 폰 번호가 내게 저장되어 있어서 딸의 얼굴이 가끔 올라올 때 그때 유일하게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딸 생일날 카톡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내가 지금으로선 해줄 수 있는 것 중 최선이다. 올해로 딸은 중학교 3학년을 시작할 나이가 되었다. 카톡으로 서로 몇 마디 주고받으면 딸의 생일은 그렇게 1년을 넘어간다. 이제는 밖에서 밥도 사주며 옷도 사주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은데 새 가정의 행복감을 나는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딸의 생일날  나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폰 달력에 나이까지 적어 놓는다. 몇 년 뒤면 성인이 될 시간이 다가온다. 12살 딸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본 후 4년 동안 연락은 생일날만 하고 직접 목소리를 듣거나 만나보지를 못 했다. 한 번은 직접 보았으면 한다. 지금 집에서 책 출간 글을 쓰고 있는 과정 중 딸의 제목으로 쓰고 있는데 눈물이 저절로 흘리곤 한다. 후회감도 들고 이혼은 하더라도 자주 놀아줄걸이란 것이 마음속에 아련히 남아있다.


지금은 훌쩍 커버린 딸은 손을 뻗히면 잡을 수 없는 거리가 생겨 나의 머릿속에는 어린이집 다닐 때와 저학년 때의 기억으로 정지되어 있다. 어쩌면 그때가 가장 나의 손이 필요로 하고 이쁜 짓할 나이인데 미래라는 게 알 수 없는 게 내게 다른 현실을 맞이해야 하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딸의 생일은 기억하며 꼭 연락을 한다. 아빠가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 살아가겠지만 딸에 대한 사랑은 남아 있다.


사랑하는 딸 4월이면 생일이구나. 올해도 축하하고 이쁘게 착하게 잘 크고 있다는 것을 사진으로 느낄 수 있으니 아빠는 네가 행복한 가정 속에서 잘 자랄 것이라 믿는다. 딸아 생일축하하고 사랑한다. 저 멀리 있지만 가까이 있다는 것을 나의 메시지가 딸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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