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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Jan 06. 2024

이혼한 사람의 새해맞이

복 많이 받으세요.

이혼한 삶 속에서 연말과 새해는 일반인과 똑같이 살고 있다. 이혼이라는 이유로 내일은 더 좋을지 몰라도 나이를 먹을수록 새해는 다르게 느껴진다. 이혼의 시간도 13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새해는 13번이었다. 새해가 되면 다들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한다. 이혼으로 혼자 살고 있는 나는 늘 변함없다. 평일과 새해라도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서서히 늙어가고 있다. 이혼도 젊을 때는 세상이 다르게 보일지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해를 맞이한다는 게 왠지 서글프다.


인간은 노후 혼자 살아야 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삶은 그때 가서도 똑같다. 나이가 들어가니 새해가 주는 느낌은 과거와는 다르다. 이제는 끝이 보인다는 것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열심히 살아왔지만 여유가 없는 삶에서는 연말과 새해는 내게 별의미가 없었다. 이제는 삶에 약간의 쉼 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생긴다. 오히려 나 같은 경우는 일속에 파묻혀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연말과 새해라는 무경계선에 사는 게 좋다. 그러나 이제는 나이 50을 넘기는 시간으로 마음가짐이 다르다.


왠지 인생 끝을 준비하려는 생각이 강하다. 어쩌면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아마 내가 여유가 생기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언젠가는 돈 버는 시간도 끝이 온다. 그때는 새해라는 느낌은 어떨까 생각하기도 한다. 지금보다 더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이론은 있지만 현실은 모르겠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인생 끝에 오는 현실이 다르다는 것도 안다. 매년 이혼한 사람들도 새해를 맞이하지만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금 나는 특별한 새해를 경험한 적이 없다. 그냥 하루 쉰다는 것으로 익숙하게 살아왔다.


산업이 바뀌고 일하는 시간도 변하여 매주 주말은 쉰다. 놀 줄을 모르는 나는 쉬는 날은 나 자신을 가만히 둔다. 이혼한 사람이라고 하여 특별한 것은 없다. 혹시 모르지 짝이 있는 사람들은 새해를 다르게 맞이할 것 같다. 누군가와 새해를 같이 있는다는 것은 복 받은 것 같다. 내게는 그런 삶이 앞으로 생길지 모를 일이다. 지금은 상대의 행복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좋은 일 몇 가지를 계획 중에 있다. 나 자신에게 복 많이 받으라고 말하고 새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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