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을 위하여 Jan 13. 2024

이혼 한번 더 할까?

마음을 열어 본다.

새해가 바뀌고 내 나이도 앞자리가 바뀌었고 긴 시간 이혼남으로 살고 있다. 과거 10년은 앞만 보며 살아왔다. 단순 이혼 한 가지면 좋겠지만 채무까지 터지며 빚 갚느라 버티며 살아온 시간이 어떻게 지나왔나 싶다. 무작정 깡으로 살았다면 내 감정이 너덜 해져 너무 메마르지 않을까 한다. 다행히 독서를 하면서 미래 하나 바라보며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다. 작년에 모든 빚을 정리하고 나니 숨 쉴 수 있는 것에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책도 열심히 보며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는 마음적으로 여유가 살짝 있기도 하다. 경제적인 것에 부자는 아니지만 같은 돈이라도 내게는 참 소중하다. 그런 돈을 모울 생각도 하지 않고 어디 가에 지출하고 있다. 그곳이 좋은 선한 영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작은 돈으로 사람들의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내게 사용된 것들은 어느 정도까지 해 두었다. 그 외 최소비용으로 행복한 자리에 나눔 하듯 사용하니 내가 너무 좋은 것이다. 단순 부자여서 지출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경험들이 나의 마음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게 되어 한번 더 가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 마지막 사랑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늘 생각하며 살고 있다. 한 번이 될지 두 번지 될지 모르지만 이혼 한 번으로 살아가기엔 아직 남은 시간이 많다. 나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였다면 이러지도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여 인생 끝을 내다보며 지금 살아가는 게 나 자신에게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도 배워두고 인생의 방향까지 설정하여 지금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


아무리 내가 계획한 것을 이루어도 내 것을 내어주지 못한다면 후회라는 생각이 든다. 한 번 더 결혼한다면 내 것을 내어주는 사랑을 하고 싶다. 서로 배려한다면 최고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요리를 해주고 싶은 게 희망사항도 있다. 생각한 것을 경험하려면 재혼을 하겠다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나이가 이만큼 지나와보니 현실은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혼을 다시 더 하더라고 마지막 사랑을 하고 싶다. 두 번 이혼을 하면 안 되겠지만 용기를 내어 나의 따뜻한 마음을 열어 둔다면 나의 짝은 있다고 생각한다.


이혼 한 번으로 잃을 게 없다. 용기 내어 한번 더 해 보자고 나에게 말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혼한 사람의 새해맞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