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경력도 인정된다면 서류상 표기되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앞으로 이혼도 별 일 아닌 시간이 되어 당당히 제출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본다. 별일 아니라면 제출할 필요도 없겠지만 아직까지는 쉽게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 또한 과거에 이혼했지만 요즘을 지나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이혼 경력서라는 게 있다면 나는 올해 이혼 경력 13년이 된다. 이직을 할 때 결혼 유무를 묻기도 한다.
나는 37살에 이혼이 시작되어 이직을 여러 번 했다. 면접 때마다 결혼 유무를 확인한다. 초기에는 이혼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금 회사에서도 이혼에 관해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이직하게 되면 이혼 경력이 상당히 된다. 이른 나이에 이혼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결혼을 늦게 하여 나보다 이혼 경력이 더 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혼 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묻는다면 그때는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여기 회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직하게 된다면 서류 제출할 때 가족이 없는 것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제는 이혼 공개가 되어 버린다. 그때쯤이면 나의 나이 60살이 될 거라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인생 전체를 혼자 살아온 시간이 더 많은 시간이다. 저 이혼한 지 경력 23년 됩니다. 말한다면 상대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혼초기에는 내 마음도 힘들어 숨어 지내듯 살았지만 오로지 앞만 보고 살아왔으니 이혼을 까먹고 살은 듯하다. 성공이라는 두 글자만 생각하며 살았다.
이제는 이혼 경력 10년을 넘어가니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성공도 했고 미래의 꿈을 위해 여러 가지 성장의 도움이 되는 일을 조금씩 하고 있다. 그때쯤이면 나의 이혼 경력서가 완성이 되는 날이다. 비공개가 아닌 공개로 무대 앞에 서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