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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Feb 03. 2024

이혼은 또 다른 나를 만들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다.

이혼직후 인생 다 살은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하루를 멍하니 지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가족이 순간적으로 사라져 버리니 정리가 되지 않는 삶을 숨 만 쉬는 정도였다. 이혼과 동시에 나와 관련된 것들은 터지면서 이혼을 했는지도 알 수 없게끔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린 것이 채무가 추가되었다. 사람이 살면서 경험하면 좋지 않은 것을 동시에 누리며 살았다. 이혼 하나도 엄청 타격이었는데 채무와 직장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티며 살아왔는지 신기하다.


사람은 한 명이지만 또 다른 나를 불러왔다. 내면의 또 다른 내 모습이었다. 다행히 책을 읽으며 목표를 세우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이혼 전의 내 모습이 아닌 새로이 만들어진 내가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혼은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아물어진다. 개개인마다 시간은 다르지만 어떻게든 된다. 현실에서 먹고살아야 하니 그런 삶을 움직이는 시간이라는 것이 이혼을 점점 희미하게 만든다. 그냥 살만하게 하는 정도는 만들어준다. 그 과정이 늘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 마음 치료를 잘해야 가능하다.


요술램프 지니가 있는 것처럼 책을 잡기 시작하면서 그에 따라 마음가짐을 다시 리셋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그리며 살아왔다. 이혼이 10년을 넘어갈 때 내가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 한번 돌아보기 바란다. 무작정 일만 하고 살아왔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지할 줄도 모르고 그냥 앞만 보았다면 나는 나의 신념을 만들지 못했다. 여기서 말하지만 나의 신념은 나눔이다. 생각만으로 절대 되는 게 아니다. 현실에서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나의 인생에 돈의 순서를 뒤로 미루었다. 많은 돈은 내게 크게 필요 없다.


누굴 위해 벌어야 하는 이유도 없다. 돈이 모이면 좋은 곳에 나누는 일이 지금은 너무 좋다. 그런 경험들이 현실에서 더 열심히 살게 한다. 돈 버는 이유가 정확해졌다. 나는 돈의 사용처를 정해진 것처럼 지출한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혼 후 나의 새로운 모습으로 지금 살아가고 있다. 미래가 참 좋게 보인다. 이렇게 만드는 시간까지 오래 걸렸다. 과정도 무척 힘들게 살아왔다. 그런 보상을 나눔 하는 삶을 살아보니 너무 좋다는 것이다. 나의 또 다른 내가 잘 만들어진 것에 무척 감사한다.


새로운 삶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상대를 위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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