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으로 깨어진 조각은 다시 붙일 수 없었다. 이혼 전 깨어진 것도 모르고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나 자신이었다. 가족들이 힘들어한다는 걸 몰랐다. 퇴근 후 집에 오면 대화 없는 시간으로 하루를 보낸다. 이것이 내가 잘못한 부분이다. 중간에 딸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체 혼자 놀다가 아빠 엄마를 찾는다. 서로 딸아이에만 집중을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지금에서 다시 생각하니 사업과 가족을 선택하라 했으면 오히려 그것이 더 빨리 해결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겉으로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다시 잡을 수도 있었지만 그 당시 내 마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늘 있는 공간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다. 좋아서 결혼한 것은 맞지만 삶에 지쳐 나 자신을 포기한 건지 알 수 없다. 이혼하겠지라는 마음으로 그냥 이사 나가기 전까지 그러려니 한 나 자신도 대단하다. 이사를 나간 뒤 혼자 남겨진 나는 현실을 즉시 했다.
진짜 이혼이구나. 이혼 이후 몇 년은 다시 합치자고 다시 이야기해 보았지만 이미 마음은 물 건너간 것이다. 다시 그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딸아이와 한 번씩 만나 밥 먹는 정도였다. 시간이 흘러 다시 내게 합치자고 했을 때는 순간 나도 놀랐다. 그러나 이것도 상황과 운이 맞아야 한다. 내 마음이 닫힌 것이다. 그 이후 몇 번의 기회는 있었지만 나는 그러려니 미루기만 했다. 남들은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 돈 때문에 다시 합쳐도 잘 살 거란 용기가 없었다. 나는 거짓말을 못한다
못 지킬 약속은 입으로 말하지 않는 편이다. 그 뒤 영원히 내게 합치자는 말은 없었다. 생각도 못한 재혼으로 나는 딸도 영원히 못 보고 있다. 이혼은 깨어진 유리조각이다. 서로가 잡아당기는 접착제가 필요하다. 재결합도 타이밍이 필요하지만 유리는 깨어지면 그걸로 끝인 것이다. 혹시 모르지 본드가 있다면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