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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May 25. 2024

이혼 글쓰기 퇴고 시작

장난 아니네, 죽었다.

이혼 글쓰기 초고를 완성했다.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긴 시간 2년 동안 매일 똑같은 시간과 약속을 하여 완성시킨 것이다. 빨리 후다닥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글쓰기다. 이제는 퇴고를 시작했다. 여유를 가지며 목차를 다시 체크하고 프롤로그부터 다시 보았다. 눈에 다르게 보였다. 2년 전 쓴 글이며 글쓰기의 기초도 없이 막 쓴 글이었다. 지금도 누군가에게 배운 것 없이 혼자 스스로 쓰고 있다. 쓰면 쓸수록 나만의 공식을 찾기도 한다. 초고를 마지막 완성한글이 어쩌면 더 잘 쓴 글이다.


글쓰기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했다. 맞는 말이다. 독자의 기준으로 보는 눈이 생긴다. 처음부터 그랬으면 퇴고가 좀 쉬워질 수 있다. 마지막 생각으로 제목 첫 번째를 보는데 이건 한 줄 한 줄 수정해야 하는 게 눈에 보였다. 초고 분량이 390쪽이라 상당히 많은 편이다. 마지막 생각만으로 몇 개월이면 되겠다 싶었다. 처음 시작글은 기억이 없다. 계산적으로 평일 하루 5쪽 퇴고의 시간으로 했다. 첫날부터 큰일이구나 느낌이 왔다. 하루 한쪽 수정하는 시간이 최근 초고 쓴 시간과 비슷했다. 첫날을 시작하고는 올해 겨울 책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들었다.


퇴고의 시간을 좀 더 수정했다. 주말, 휴일은 글쓰기는 하지 않았다. 그 시간을 사용하기로 했다. 자판을 막 두드려야 하는 부담감은 없다. 추가적인 것은 입으로 직접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이다. 첫날부터 입으로 소리 내어 읽었다. 혼자 중얼거리듯 50분을 말한 것이다. 한 줄씩 검토할 것이 많았다. 띄어쓰기, 맞춤법, 부드럽게 연결되어 읽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글에 적색 밑줄이 그어진 것은 틀렸다는 표기로 하나씩 적합한 단어를 다시 바꾸고 긴 글은 점을 빨리 찍었다. 며칠을 해 보았다. 첫날보다는 속도가 살짝 늘었다.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하루 두쪽을 하기로 했다.


두쪽을 완성시켜 시간을 보니 글쓰기 시간보다는 더 걸렸다. 뒤로 갈수록 수정 시간은 단축되리라 생각한다. 글은 쓰면 쓸수록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2년을 쓰면서 경험한 것이다. 퇴고의 시간은 쓰는 시간보다는 그나마 부담은 덜 되었다. 퇴고를 해 보니 초기 쓴 글이 다르게 보였다. 이것이 내가 쓴 글이란 게 참 부끄러웠다. 하나씩 수정하는 양이 지금은 많다. 퇴고 시간을 늘린 이유가 한두 쪽을 해 보니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퇴고가 힘들다는 말도 들었다. 퇴고를 많이 할수록 글의 내용은 좋아진다고 한다. 퇴고를 토 나온다는 말이 생긴 이유다.


전체를 퇴고하려니 분량이 많아서 고생은 하게 된다. 뒤로 갈수록 수정하는 속도는 빠르거라 생각은 든다. 글쓰기가 참 힘들긴 하다. 출간글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진심 느낀다. 무엇이든지 처음부터 잘하는 것은 없다. 책과 담쌓듯 살아온 나 자신이 지금 안 하던 짓 하는 게 놀랍긴 하다. 어쩌면 사람을 이렇게 바꾸는지 이혼으로 모든 것이 변했다. 퇴고 한 번을 한 후 출판사에 넘길 것이다. 두 번째 책은 처음보다 쓰기 쉽다고 생각된다. 나 자신에게 초고도했으니 퇴고 도전해 보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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